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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메리츠화재, 금리 오르자 대출영업 '짭짤하네'1년새 1조 늘어난 중소기업 대출…부동산PF 대출이익률 9% 육박

이은솔 기자공개 2021-11-19 07:26:1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8일 16: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올해 금리 상승에 힘입어 대출자산에서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 PF대출이 주로 분류되는 중소기업 대출의 이익률은 무려 9%에 육박한다. 알짜 운용자산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셈인데, 올해 들어 수백 억원대의 연체 채권이 발생했다는 점은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한 누적 46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장기보험 등에서 대규모로 발생했던 보험영업손실이 올해 들어 사업비 절감과 손해율 하락 효과에 힘입어 큰 폭으로 개선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안정적인 투자영업이익도 뒷받침됐다.

메리츠화재의 투자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91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20억원에 비해 10%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금리 하락으로 채권 가격이 상승했고, 이 때문에 보유 채권이 많은 보험사들은 채권의 교체매매를 통해 이익을 실현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채권 매각을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대표적인 회사로, 지난해 채권과 주식 등을 합한 유가증권에서 얻은 운용수익만 74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는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로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채권 매각을 멈췄다. 코스피 지수도 떨어지면서 주식의 매각익도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메리츠화재의 유가증권 운용수익은 4800억원으로 1년 사이 35%나 감소했다.

올해 투자영업이익을 견인한 건 대출이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대출 운용수익은 4200억원으로 전체 운용수익의 46%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둔 대출 운용수익은 3200억원 수준이었는데 1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대출잔액 역시 지난해 9월말 5조9000억원에서 1년 사이 6조9000억원으로 1조원이나 증가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상당수 취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2000년대까지만 해도 부동산PF 대출을 거의 취급하지 않았지만 저축은행 사태 이후로 부동산 시장에 자금 공급이 끊기며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국채나 우량 회사채보다는 리스크가 크지만 수익성이 높고 장기간 안정적인 현금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 때문에 메리츠화재의 대출금 운용내역을 살펴보면 다른 보험사들과는 달리 중소기업 대출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소 시행사 등이 차주인 부동산PF 대출이 장부상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 전체 대출자산의 82%를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고 있었다. 개인대출은 전체 자산의 13% , 대기업대출은 이보다 적은 5% 남짓이었다.

반면 다른 대형 보험사들의 대출자산은 가계대출이나 대기업대출에 쏠려있다.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의 경우 전체 대출자산 약 26조원의 절반 이상이 개인대출이었다. 2, 3위사도 마찬가지다. 현대해상 역시 개인대출이 절반 이상이었고, 비교적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DB손보도 개인대출이 5조원, 중소기업이 4조600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출이익률은 어마어마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9월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에서 무려 8.8%의 이익률을 거뒀다. 대출이익률은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상의 투자영업수익에서 투자영업비용을 차감한 투자영업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비용을 제한 이익률이기 때문에 실제 대출 이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타사의 중소기업 대출 이익률과도 큰 편차를 보인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중소기업 대출 이익률은 3%대였다. DB손보가 중소기업대출의 이익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는데, 이마저도 올해 9월말 기준 4.3%로 메리츠화재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고수익 자산인 부동산PF 대출 덕분에 전체 대출자산의 이익률 역시 타사보다 월등히 높았다. 메리츠화재의 대출자산 전체 이익률은 9월말 기준 7.9%였다.

특히 올해 들어 금리가 상승하면서 메리츠화재의 대출자산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의 연간 이익률은 7.1% 수준이었는데 올해 9월말까지 1.7%포인트나 상승했다. 신규 PF 대출의 금리가 오르고 기대출의 금리도 상향조정됐던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은행 등 1금융권에서 대출 규제 등이 강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고수익성 투자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인데, 올해 들어 증가한 연체채권이 리스크관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중소기업 대출채권 연체액이 0원이었지만, 2분기 180억원의 채권이 연체됐다. 3분기말 연체현황은 아직 공시하지 않았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올해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대출 부문의 투자이익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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