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자산 다각화 빛 보는 한국캐피탈…투자 수익도 '쏠쏠'소매·자동차·기업금융 가파른 증가, 지분·채무증권 이익은 '덤'
류정현 기자공개 2021-11-17 07:33:5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6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캐피탈의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2017년 관련 작업에 착수한 이후로 영업이익이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는 투자 수익도 견조한 실적을 보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한국캐피탈은 당분간 지금의 경영기조를 이어나가면서 내년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의 비우호적 요인을 주시한다는 방침이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캐피탈의 누적 영업이익은 503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307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 1년 사이 약 64% 증가했다. 한국캐피탈은 2018년 이후 매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큰 폭의 성장에는 지난 2017년부터 시행해 온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한국캐피탈은 한때 BNK캐피탈을 이끌었던 이상춘 전 대표가 한국캐피탈을 이끌기 시작한 이후부터 이러한 경영정책을 추진해왔다.
한국캐피탈은 우선 수익성이 높은 소매금융부터 취급하고 나섰다. 특히 개인신용대출이 핵심 상품으로 삼았다. 그간 한국캐피탈의 주력자산이었던 설비금융은 전반적인 산업 침체로 수익성이 낮고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점차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올해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9월 말 기준 한국캐피탈의 개인대출금 잔액은 5437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427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7% 증가했다.
자동차금융도 주요 영업자산 중 하나다. 이 대표는 BNK캐피탈 재직 당시에도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자산 규모를 빠르게 늘렸는데 한국캐피탈에서도 이러한 경영을 이어갔다. 지난 8월에는 서울에 금융영업소를 새롭게 설치하기도 했다.
할부금융자산의 종류는 자동차를 포함한 내구재를 비롯해 기계류, 주택금융 등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한국캐피탈의 올해 9월 말 기준 내구재 할부금융 잔액은 약 693억원이다. 전년 동기(501억원)대비 38% 증가했다.
본래 설비금융을 대신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기업금융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캐피탈은 주로 부동산PF, 부동산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캐피탈의 기업금융 자산은 올해 상반기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새롭게 취급하기 시작한 사업들이 순항하면서 자산이 안정적으로 증가했다"며 "이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기에는 투자 실적도 두드러졌다. 최근 증권시장의 호황이 맞물린 데 따른 이익을 그대로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한국캐피탈의 당기손익으로 인식하는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관련 손익은 약 41억원이다. 규모는 다른 수익원에 비해 크지 않으나 증가율은 가장 높다. 2020년 같은 기간 약 12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3.4배 증가했다.
특히 지분증권과 채무증권 관련 손익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분증권이란 기업의 순자산에 대한 소유지분을 나타내는 유가증권이다. 채무증권은 회사에서 발행한 사채에 대한 지급청구권이다. 각각 흔히 말하는 주식과 채권을 일컫는다.
올해 3분기 한국캐피탈의 지분증권 관련 순익(평가손익, 처분손익)은 약 10억원, 채무증권 관련 손익은 22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지분증권 손익이 약 3억원, 채무증권 손익이 약 9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3배, 2배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였다.
이처럼 올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 한국캐피탈은 당분간 지금과 같은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내년 금융시장에 비우호적 요소가 많을 것으로 예측돼 공격적인 성장만 추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하면 적극적으로 자산을 키워가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며 “투자부문도 늘 증권시장이 호황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내년 전략을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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