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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리뉴얼]KB부코핀은행, '굿 뱅크' 탈바꿈 기반 마련 박차⑥4000억 추가 수혈, 대주주 변경 후 신용도 '쑥'…4년 후 ROE 10% 달성 목표

이장준 기자공개 2021-11-24 07:59:55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난 '코로나19' 사태로 경험하지 못한 환경이 시작됐다. 금융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언택트' 업무 정착에 주력했다. 올해는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리뉴얼'에 힘을 쏟은 시기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은 1년 동안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 또 어떤 전략을 준비 중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8일 15: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더불어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인수는 글로벌 후발주자였던 KB국민은행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부실화 우려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맞기도 했던 부코핀은행은 KB를 대주주 맞아 환골탈태했다.

아직은 성과가 가시화하지 않았으나 2~3년 후 흑자 전환을 목표로 KB부코핀은행에 꾸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를 맞아 경영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올리는 '굿 뱅크' 전환 전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KB 간판 달고 경영정상화 '착착', 2.7억 인니 시장 공략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올 6~7월까지만 해도 신규 확진자가 2만명을 웃돌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현지 정부가 PPKM(사회적 제한 활동조치) 레벨을 한때 최고 4단계까지 올리고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현재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달 3일 기준 인도네시아 코로나19 현황은 일일 801명 수준이다. 백신 접종률도 꾸준히 상승해 연말까지 2차 접종 비율이 6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PPKM 역시 최근 1단계까지 낮추며 위드 코로나에 한발 더 다가섰다.

최창수 KB부코핀은행장은 "인도네시아 인구가 2억7636만명인데 일별 확진자 수가 1000명 아래로 떨어질 정도로 잘 관리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줌(zoom)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오프라인처럼 일상화돼 큰 어려움은 없어졌고 최근에는 기업 고객 중심으로 미팅을 재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KB부코핀은행 전경

앞서 KB국민은행은 2018년 7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Bank Bukopin) 지분 22%를 확보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지난해에는 지분을 67%로 늘리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외국인의 현지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40%로 제한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현지 당국 OJK가 KB국민은행을 배려해 추가적인 부실은행 인수 조건도 없이 이를 허용한 것이다.

KB가 대주주(Controlling Shareholder)가 되기 전인 작년 초 부코핀은행은 부실은행 우려로 인해 '뱅크런'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경영권 확보 후 지배구조 개편, 굿 뱅크(Good bank) 전략 수립, 리브랜딩(Rebranding), 비상경영체계 가동 등 정상화를 위한 피나는 노력 끝에 이를 해결했다.

최 행장은 "고객들이 자기 돈을 찾아가겠다고 지점과 ATM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서고 직원들에게 항의하는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며 "고객들을 모아놓고 KB가 대주주가 될 테니 안심하고 거래를 유지해달라며 다독였고 인수 불과 1년 만에 유동성 위기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신용도도 상향 조정됐다. 기존에는 적정등급 'BBB' 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BB' 대에 머물렀다. KB 인수 후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와 현지 신용평가사인 Pefind로부터 최고 등급인 AAA 등급을 받을 정도로 고객과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회복했다. 당장 올 9월에는 움츠러든 인도네시아 채권시장에서 기관을 제외하면 최저 수준의 금리로 2조루피아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공급망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 친환경 정책 확산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조코위 2기 정부에서 옴니버스법 제정을 통한 규제 완화로 외국계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인도네시아는 5% 이상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은행 침투율이 50% 수준으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낮아 고성장이 기대된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성장 잠재력과 글로벌 비즈니스 무게 중심 이동을 고려해 그룹 차원에서 인도네시아를 '제2의 마더마켓(Mother Market)'으로 설정하고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이르면 이달 중 KB부코핀은행에 4000억원 추가 증자가 완료될 전망이다. 앞서 1, 2차 증자 때 투입한 금액을 합친 것과 유사한 수준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산 건전성 악화, 대출 성장 지연 등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굿 뱅크 전략 추진, 디지털뱅킹과 차세대시스템 구축 등 향후 성장재원으로 활용할 자본을 투입해 빠른 시일 내 경영을 정상화하고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스케일업(Scale-Up) 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내년 말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PPOP) 기준 흑자 전환을 달성, 2025년 말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테일·SME' 사업 확대, 중장기 톱10 은행 꿈

당장은 부실채권이 남아있으나 KB부코핀은행은 저력이 있는 하우스로 통한다. 51년에 달하는 역사와 전통, 전국 영업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탄탄한 입지와 네임밸류를 자랑한다.

현재 385개 네트워크(지점 216개, Cash Office 169개), ATM 855대 등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 규모는 86조루피아(7조1000억원)로 전체 107개 은행 가운데 17위권이다. 또 자동차 할부 금융사(PT. Bukopin Finance)와 이슬람은행(PT. Bank Syariah Bukopin)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내부 체질 개선 작업이 이뤄지면 본격적으로 실력 발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최창수 KB부코핀은행장(가운데)과 직원들

KB부코핀은행은 리테일과 중소기업(SME)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할 계획이다. 리테일 부문은 연금대출(Pension Loan), 모기지론(Mortgage Loan), 오토론(Auto loan)을 집중 성장 타깃으로 삼았다. SME 부문은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하고 업종 및 티켓 사이즈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또 성장 부문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신상품 개발은 물론 영업력 강화와 고객 중심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신심사, 신용평가시스템(CSS) 구축 등 전방위에 걸쳐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특히 CSS는 현지 신용평가사와 KB 모델을 활용해 자체 개발했다.

나아가 인도네시아 리테일·디지털의 절대 강자가 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디지털뱅킹 로드맵이 완성돼 본격적인 착수에 나섰고 강력한 IT 시스템 구축을 위해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뱅킹은 쉽고 빠르고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라며 "KB부코핀은행은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고 디지털뱅킹을 구현해 IT·테크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톱 10 은행, 나아가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은행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 최 행장은 "현 시점의 KB부코핀은행의 가시적인 성과는 많지 않을 수 있지만 다음 도약(Big jump)을 위해 차곡차곡 기반을 닦고 있다"며 "보다 많은 성공 스토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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