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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활발한 주식·채권 매매' 한국타이어의 달라진 씀씀이주식·채권 매입에 6000억원 사용, 매각해 7556억원 창출···대규모 잉여현금흐름 '덕'

양도웅 기자공개 2021-11-22 10:14:19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8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금융상품 투자 활동에 예년보다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사가 올해 주식과 채권 등을 매입하는 데 사용한 현금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약 6000억원에 달한다. 주식과 채권 매각으로 거둬들인 현금은 이보다도 많다. 이처럼 활발한 금융상품 매매 활동의 밑바탕엔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FCF)이 존재한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3분기 말까지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 취득에 전년동기 대비 2.3배 많은 5649억원의 현금을 썼다.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은 2018년 회계 기준 변경 전까진 단기매매금융자산으로 불리던 자산이다. 대표적으로 주식인 지분상품과 채권인 채무상품이 있다.

같은 기간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금융상품' 취득에도 435억원의 현금을 썼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4.7배 큰 규모이다.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금융상품도 주식인 지분상품과 채권인 채무상품으로 나뉜다. 종합하면 한국타이어는 주식과 채권 매입에 최근 9개월간 총 6078억원의 현금을 사용했다.

주식과 채권이라는 동일한 금융상품이지만 하나는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 다른 하나는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으로 구분하는 기준은 일반적으로 '변동성'과 '기간'이다. 변동성이 커 당기손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되고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고 판단되는 주식과 채권은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로 분류한다.

최근 9개월간 주식과 채권 매입에 총 6078억원의 현금을 쓴 한국타이어는 그에 못지않게 주식과 채권을 처분해 현금을 창출했다. 같은 기간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금융상품을 처분해 회사에 유입된 현금은 총 7556억원이다. 주식과 채권 취득에 쓴 현금, 처분으로 거둔 현금 모두 전년동기 대비 두 배가 넘는다.

(출처=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업보고서)

업계 관계자는 "주식과 채권 매매로 거둬들인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만기 1년 이내의 기업어음(CP)과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금융상품 등을 매입하는 데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3분기 말 한국타이어의 단기금융상품은 지난해 말 2398억원에서 3643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장기금융상품도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한국타이어가 주식과 채권 매매 활동에 활발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건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 덕분이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운영해야 하는 한국타이어와 같은 제조업체들의 제1 현금 유출 활동은 유형자산 취득으로 대표되는 생산시설 갱신화이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에서 이 유형자산 취득에 사용한 현금을 제한 현금 규모를 뜻한다.

올해 3분기 말까지 한국타이어의 잉여현금흐름은 373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은 4801억원이었다. 매년 수천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하면서 주식과 채권 매매와 같은 영업 외 활동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최근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인수합병(M&A) 투자 전담 자회사인 아이앤비코퍼레이션을 설립한 것도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 덕분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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