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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스페셜리스트/노강현 메이플투자파트너스 이사]밸류업 핵심 '소통과 경청'…콘텐츠 실무 경험 '강점'[문화콘텐츠] 래몽래인·엔피 등 발굴…웹툰·웹소설·실감콘텐츠에 '레이더'

양용비 기자공개 2021-11-22 07:55:37

[편집자주]

투자 유치에 나서는 스타트업의 고민은 합이 맞는 투자자를 찾는 일이다.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에는 스타트업의 갈증을 해소해 줄 산업별 전문 투자가가 존재한다. 더벨은 산업별 전문가들을 선정, 이들의 투자 원칙과 구체적인 밸류업 방안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8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소통에 통달한 인물이다.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와 자신의 의견을 간결하게 전달하는 기술을 투자와 접목해 위대한 투자가라는 칭호를 얻게 됐다. 그 자신도 높은 수준의 소통 기술이 성공적인 투자를 이끈다고 늘 강조해 왔다.

그런 측면에서 메이플투자파트너스의 노강현 이사(사진)도 투자업계에서 큰 족적을 남길 잠재력을 지닌 벤처캐피탈리스트다. 경청하는 자세와 명확한 의사 전달을 통해 스타트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활발한 소통을 통해 스타트업의 고충을 빠르게 간파한 이후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소통형 심사역이다.

◇주특기 투자 분야 : 문화·실감 콘텐츠 타깃…실무 경험·전문성 강점

노 이사가 전념하는 투자 영역은 콘텐츠 분야다. NC소프트와 네시삼십삼분, 칠십이초 등 콘텐츠 기업을 거치며 축적한 노하우가 큰 무기다. 실무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보유한 만큼 콘텐츠 기업을 바라보는 남다른 통찰력을 지녔다.

현재 총 4개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 가운데 ‘MIP디지털실감콘텐츠투자조합’(205억원), ‘MIP위지윅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105억원), ‘MIP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205억원) 등 3개 펀드가 콘텐츠 투자 관련 펀드다.

세부적으로 MIP위지윅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과 MIP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은 콘텐츠나 영상 제작 등에 중점을 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웹툰이나 웹소설 분야도 겨냥하고 있다. MIP디지털실감콘텐츠투자조합의 경우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 실감콘텐츠 분야가 타깃이다.

◇투자·비투자 원칙 1순위 : 투자자의 언어를 이해하는 창업팀

투자 시 그가 가장 많이 살펴보는 부분은 창업팀의 소통 능력이다. 대표이사나 주요 멤버와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밸류업도 수월해진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의 본업과 투자자 사이에는 미묘한 ‘문법의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투자사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팀을 선호한다.

비투자 원칙도 이와 연장선상에 있다. 언어의 결이 맞지 않으면 투자를 꺼려한다. 투자 계약서 협의 단계부터 양측 간 의견 차이가 크게 발생하면 이후부터 동행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작 단계부터 언어가 통하면 향후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원만하게 파트너십을 이어간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성공에 이르는 스타트업의 공통점으로 '리더십이 뛰어난 대표이사의 존재'로 꼽는다. 기업 성장 과정에서 팀원간 의견 불일치 등 어려움이 있을 때 마다 대표이사가 중심을 잡아 어려움을 이겨내는 사례를 여럿 경험했기 때문이다.

◇밸류업 포인트 : 경청의 조력자 역할 ‘집중’

노 이사는 벤처캐피탈리스트에 입문하기 이전 스타트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스타트업의 처한 상황과 스케일업 과정에서의 고민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인사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창업팀에 대한 비즈니스 조언을 최대한 아끼는 이유다.

그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스타트업 창업 멤버들은 항상 사업에 대한 고민에 가득차 있다”며 “투자사는 주주의 일부 일 뿐 비즈니스에 쏟는 에너지 자체가 창업 당사자들과는 다른 만큼 어설픈 조언은 지양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조언 대신 경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타트업이 겪는 어려움을 듣는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을 도출해 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소통을 통한 소극적 방식의 밸류업이라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스토리 : 우여곡절 끝 코스닥 이전 상장, 래몽래인

그는 수많은 콘텐츠 기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노 이사가 일찍이 투자한 브랜드 경험(BE)·확장 현실(XR) 콘텐츠 전문기업 엔피는 상장 이후 회수로 많은 수익을 안겨준 곳이다. 기억에 남는 포트폴리오는 코스닥 이전 상장을 앞둔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 래몽래인이다.

래몽래인은 그가 NC소프트 재직 시절부터 접촉을 했던 기업이다. 당시 투자를 고려했지만 결과적으로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다시 연을 맺기 시작한 건 메이플투자파트너스에 합류한 이후다.

그는 “2019년 위지윅스튜디오와 함께 미팅을 거쳐 래몽레인에 투자할 수 있었다”며 “투자 당시에는 지금처럼 글로벌 OTT향 제작사에 관심 갖던 시기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투자 당시 래몽래인은 순항하는 상황이 아니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타진했지만 철회한 경험도 있었다. 초기 투자자, 기관 투자자와의 크고 작은 이슈 등도 발생했지만 신속하게 해결한 이후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염원이었던 코스닥에도 내달 입성한다.

노 이사는 “투자 이후 짧지 않은 시간에 수많은 일들을 해결해 코스닥 이전 상장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래몽래인이 기억에 남는 포트폴리오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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