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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NS쇼핑 왜 수술대 올렸나 상장폐지 후 '홈쇼핑 분할' 추진, 부실 자회사 부담 영업적자 누적

이효범 기자공개 2021-11-22 15:18:2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2일 08: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이 오랜기간 자회사 적자에 시달려온 NS쇼핑을 결국 수술대에 올렸다. 최근 본업 경쟁력 마저 떨어지면서 올 들어 적자를 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중간 지주사이자 캐시카우인 핵심 계열사의 정상화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이후 홈쇼핑 사업을 따로 떼어내 추락한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하림지주, NS쇼핑 100% 자회사 추진…지배구조 개편 불가피

하림지주는 최근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NS쇼핑의 상장폐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NS쇼핑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하림지주 주식으로 교환해주는 거래를 통해서다. 교환비율은 NS쇼핑 보통주 1주당 하림지주 보통주 1.41347204주다.

이를 거부하는 주주들은 하림지주, NS쇼핑에 각각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하림지주 또는 NS쇼핑의 각 발행주식총수의 20%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경우 이번 거래는 무산될 수 있다. 또 각사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에도 동일한 결과를 초래한다.

지난 9월말 기준 하림지주는 NS쇼핑 지분 47.9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NS쇼핑은 지주사의 자회사이자 그룹 내 중간 지주사 역할도 한다. 이번 거래는 NS쇼핑의 상장폐지 뿐만 아니라 하림그룹 내 지배구조 변화를 낳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하림지주는 NS쇼핑 지분 100%를 확보한 이후 분할을 통해 쪼개진 투자회사(NS홀딩스)를 흡수합병 한다는 계획이다. 사업회사(NS쇼핑)를 홈쇼핑사업에 집중토록 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이같은 수순을 밟는다면 하림그룹 내에서는 중간 지주사는 사라진다. 또 하림지주의 손자회사들이 자회사로 바뀌면서 지배구조가 한층 간결해 질 전망이다.

하림지주 측은 "엔에스쇼핑과 하림지주는 주식교환을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해 고유의 홈쇼핑사업을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쇼핑 플랫폼사업으로 발전시켜 유통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하림지주는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NS쇼핑 3분기 누적 영업적자…홈쇼핑 시장 점유율 정체

하림그룹은 이처럼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것은 그동안 NS쇼핑 자회사 부진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NS쇼핑의 핵심인 홈쇼핑사업을 별도로 분리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나머지 자회사들을 자회사로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NS쇼핑은 그동안 자회사의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별도기준 실적과 연결기준 실적이 큰 차이를 보인 배경이었다. 2020년 별도기준 매출액 5247억원, 영업이익 6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23%에 달한다. 다만 연결기준 매출액은 539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4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5.45%로 떨어진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4300억원, 영업손실 22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보고서 상 확인할 수 있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기준 영업적자는 단 한번도 없었다.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4101억원, 영업이익은 474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영업이익률은 1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자회사의 부실이 실적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NS쇼핑의 종속회사는 총 6곳이다. 하림산업, 엔바이콘, 엔에스홈쇼핑미디어센터, 엔디, 에버미라클, 글라이드 등이 있다. 특히 하림산업이 매년 큰 규모의 적자를 내고 있다. 2020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43억원에 불과했으나, 영업손실은 294억원에 달할 정도다. 하림산업의 영업손실은 감사보고서 상 확인할 수 있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지속됐다. 이 기간 영업손실 합산 규모는 1000억원을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엔바이콘 역시 지속된 순손실에 시달리고 있다. 2017~2020년까지 연간 평균 36억원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누적 손실액만 150억원을 웃돈다. 하림산업과 엔바이콘 모두 NS쇼핑의 100% 자회사다. 그동안 NS쇼핑이 자체적으로 창출한 이익으로 2개 자회사의 손실을 커버해 온 것으로 풀이된다.

NS쇼핑과 2개 자회사는 사업적으로도 연관성이 크다. NS쇼핑이 식품 중심의 유통채널을 지향한다면 하림산업은 유통채널에 공급할 제품을 만드는 생산기지 역할을 한다. 엔바이콘은 이에 앞서 제품 개발에 필요한 테스트베드로 활용되기도 했다. NS쇼핑은 자체적인 상품을 통해 채널들과 차별성을 갖춘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자회사가 심각한 자본잠식에 빠지면 NS쇼핑이 자본을 수혈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장기간 부실 자회사에 자금을 수혈하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로 유통채널로서 NS쇼핑의 경쟁력도 점차 저하 된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 강화에 투자해야 할 자금이 자회사로 흘러들어 갔기 때문이다.

국내 홈쇼핑 시장에서 NS쇼핑의 점유율은 10%를 밑돌고 있다. 2018년 9%를 상회했으나 2019년, 2020년에는 8%대로 내려앉았다. 시장점유율 1위인 CJ ENM은 같은기간 점유율을 오히려 늘렸다. TV홈쇼핑 뿐만 아니라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 등을 통해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하림지주 측은 "구조개편을 통해 NS쇼핑은 자회사의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부담에서 벗어나 식품전문채널로서의 본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오픈마켓·SNS·모바일·라이브커머스·메타버스 등 매체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쇼핑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체제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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