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대유위니아, 왜 남양유업과 손잡았나 홍원식 지분 53% 3200억에 매입계약…국내 사업다각화 위해 이종사업과 협업

손현지 기자공개 2021-11-23 07:32:4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2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유위니아그룹이 식품회사인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오너 일가의 지분을 매입하기로 한 배경은 무엇일까. 남양유업은 각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고 지난 3분기에 2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회사다. 가전과 식음료란 사업의 성격상 연관관계도 많지 않다. 두 오너간 친분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유위니아그룹은 가전 두 축인 위니아딤채와 위니아전자의 사업다각화 플랜을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종산업과의 결합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의도다. 특히 글로벌 판매에 주력한 위니아전자는 아직 국내에서 신수익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종 사업을 통한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섰다.

22일 대유위니아그룹 관계자는 "사업영역의 경계 자체가 모호해지고 있는 가운데 식품쪽 회사와 사업적 시너지를 내려는 것"이라며 "남양유업은 국내에 공장도 4개를 운영하고 있어 글로벌기업인 위니아전자와 상호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지난 19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의 지분 53.08%를 잠정 3200억원에 매입하는 상호 협력 이행협력을 체결했다. 제휴 증거금으로 320억원을 걸었으며, 이날 100억원을 선지급했다. 내달까지 남은 220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의 전제조건은 남양유업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와의 법적 분쟁에서 최종 승소하거나 양측 합의가 이뤄져 주식 매각이 가능해질 경우다. 홍 회장 일가는 '불가리스 논란' 이후 지난 5월 한앤코에 지분을 3107억원에 매각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남양유업은 한앤코가 부당한 경영간섭을 했다며 지난 9월 매각 계약 해지를 통보한 상태다.

홍 회장 측이 최종 승소할 경우 대유위니아그룹에 약속한 주식(53.08%)을 양도하고 경영권을 이전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대유위니아는 위니아전자, 위니아딤채, 대유에이텍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중견 가전 기업이다. 대유위니아의 전신은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인 대유에이텍이다. 박영우 창업주가 1999년 광주광역시에 대유에이텍을 설립한 뒤 20여년 간 가전, 레저 등 다양한 업종 인수합병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박영우 회장은 2001년 삼원기업(현 대유에이피)을 인수했으며. 2006년에는 성용하이테크에서 성용하이메탈을 인수해 알루미늄 휠 사업으로 확장했다. 2011년에는 동우에서 골프장 몽베르컨트리클럽을 인수하며 레저 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에는 위니아만도(현 위니아딤채) 지분 70%, 2018년 동부대우전자(현 위니아전자)를 각각 인수하면서 가전업계로 진출했다. 위니아딤채는 올해 1분기부터 영업적자폭이 줄어들면서 연 매출 1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고 위니아전자는 인수 3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대유위니아는 두 계열사의 제품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위니아딤채의 경우 대표 상품인 김치냉장고가 계절성 상품이라 9~12월 김장시즌에만 매출이 집중된다. 10~11월은 전체 판매의 40%가 몰리지만 상반기에는 운전자본 부담이 늘어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냉장고·세탁기·건조기 등 주방·생활가전과 에어컨·공기청정기·제습기 등 에어가전 등의 라인업을 보다 확충했다.

위니아전자 역시 신수익원 발굴이 절실했다. 냉장고, 세탁기, 주방기기 등 제품을 생산하고 해외 120개국에 판매할 물류, 서비스 체계를 모두 갖추고 있다. 전세계 판매법인이 12개에 달하지만 전략상품은 부재하다는 평가다.

대유위니아는 향후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와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필요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준법감시 체계 구축,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재무와 회계 시스템 마련, 고객 신뢰도 향상 등에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