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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경영분석]SV인베, '2014 갭커버리지' 결실 덕에 수익 눈덩이조합 성과보수 38억 확보, '글로벌 인더스트리얼 PEF' 관리보수도 유입

박동우 기자공개 2021-11-24 08:00:5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2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월 결산법인인 SV인베스트먼트의 올해 상반기 수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28% 넘게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도 3배 가깝게 늘었다.

벤처조합 성과보수로 38억원을 확보한 덕분이다. '2014 SV-성장사다리 Gap Coverage 펀드'(이하 2014 갭커버리지 펀드)에서 35억원이나 유입됐다. 2400억원의 '글로벌 인더스트리얼 제1호'를 결성한 영향으로 사모투자펀드(PEF) 관리보수도 확충했다.

◇775억 운용·1235억 분배, 2022년 2월까지 청산 구상

SV인베스트먼트는 3월 결산법인으로, 올해 상반기(2021년 4월~2021년 9월)의 영업수익(매출액)을 113억원으로 집계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5% 늘어난 금액이다.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은 35억원, 30억원을 올리면서 각각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투자조합수익의 증대가 실적 우상향을 이끈 동력으로 작용했다. 전년 동기대비 26.2% 불어난 98억원을 기록했다. 벤처펀드 관리보수가 3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줘 3억원가량 줄었으나, 성과보수로 작년보다 약 1.7배 많은 38억원을 챙긴 덕분이다.

단연 가장 많은 성과보수가 발생한 조합은 2014 갭커버리지 펀드로, 35억원을 확보했다. 최근 중간 정산까지 집계하면 조합의 순내부수익률(Net IRR)은 12%를 넘겼다. 출자자들에게 분배한 누적 금액은 1235억원을 웃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아이지에이웍스, 성림첨단산업 등 잔여 포트폴리오의 회수 계획을 감안해 늦어도 2022년 2월까지 청산하는 구상을 그렸다.


2014 갭 커버리지 펀드는 약정총액 775억원의 투자조합으로, △성장사다리펀드 △국민연금 △모태펀드 등의 주요 기관 출자금을 모아 운용했다. 벤처기업의 구주를 매입하는 '세컨더리 투자'에 주안점을 뒀다. 자금을 투입한 회사는 23곳에 이르는데, △바이오 △모바일 △소재·부품·장비 등 분야가 폭넓다.

포트폴리오의 면면을 살피면 회수 성적표가 화려하다. 인공 유전자를 만드는 기술을 갖춘 올리패스에 50억원을 베팅해 멀티플 4배의 성과를 거뒀다. 30억원을 집행한 핀테크 기업 핑거의 보유 주식을 처분해 원금 대비 8배를 웃도는 금액을 확보했다. 5억원을 투입해 46억원가량 챙긴 열 제어 장비 제조사 예스티 건도 눈여겨볼 사례다.


◇'한·중 바이오·헬스케어 펀드', '스케일업 펀드'도 실적 기여 전망

PEF의 펀드레이징 효과도 빛났다. 작년 상반기 집계치(7억원)보다 2.7배 많은 19억원을 사모투자전문회사 관리보수로 챙긴 비결이다. 관리보수 합산액의 절반을 웃도는 11억원이 글로벌 인더스트리얼 제1호 PEF에서 나왔다.

글로벌 인더스트리얼 제1호 PEF는 2020년 12월에 출범한 비히클(vehicle)로, 결성총액은 2400억원이다. 창사 이래 SV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PEF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모집하면서 모험자본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태화그룹의 계열사인 타마스와 BMC 지분을 인수하는 데 펀드의 실탄을 썼다. 회사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1350억원어치, 930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사들였다.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코어를 양산하는 데 특화된 업체들인 만큼, 미래차 산업의 팽창 전망과 맞물려 투자한 사례였다.

상반기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연간 경영 성적표에서도 탁월한 결실을 맺는 게 앞으로 주어진 과제다.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에 299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뒀다. 당시 △일자리창출펀드 2호 △과학기술신성장펀드 △2011 KIF-SV IT전문투자조합 등에서 성과보수를 거머쥔 영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도 운용 중인 벤처조합의 청산 성과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14 갭커버리지 펀드를 포함해 '한·중 바이오·헬스케어 펀드'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374억원의 재원을 운용하면서 지금까지 650억원 넘는 금액을 출자자들에게 돌려줬다. 내부수익률(IRR)은 14%로, 이미 허들레이트(성과보수 지급 기준수익률)인 8%를 넘어섰다.

올해 10월에 1300억원으로 1차 결성한 '스케일업 펀드'는 관리보수를 소폭 늘리는 데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모태펀드, 산재보험기금, 과학기술인공제회, 공무원연금, 교보생명, 서울시, 기업은행 등 민관의 출자금을 한데 끌어모았다. 올 연말까지 2000억원 수준으로 최종 운용하는 목표를 세운 만큼, 관리보수 유입액을 더욱 늘릴 여지가 있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투자조합수익의 우상향 기반은 안정적인데, 보유한 펀드의 청산 계획과 신규 조합 결성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조합지분법이익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심화된 관계로 전년대비 신장될 것인지 여부를 쉽게 장담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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