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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2.0]4세대 LG그룹의 '아이콘' 신학철 부회장⑥LG화학 역사 깬 첫 외부 CEO, '진격의 LG' 이미지 각인 일등공신

박기수 기자공개 2021-11-24 11:12:30

[편집자주]

재계 4위 LG그룹에 3년 전 새로운 총수가 등장했다.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아들 구광모 상무가 주인공이었다. 전임자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40대의 오너 경영인은 그렇게 '회장'이 됐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다. 리더십 교체기를 거쳐 총수 1인의 색채가 빛날 수 있는 전환기를 맞은 셈이다. 구광모 회장의 LG그룹의 이전 3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LG그룹의 모습을 더벨이 그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2일 14: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의 연말 인사 시기는 보통 11월 말이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했던 2018년에도 마찬가지였다. 구 회장의 회장 취임 직후 4개월 후인 11월 중순, LG그룹이 놀라운 소식을 전해왔다. 3M 수석부회장인 신학철 부회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했다는 소식이었다.

LG화학은 그간 단 한 번도 외부 인사를 대표이사직에 앉힌 적이 없는 회사다. 첫 외부 CEO라는 점도 특별하지만, 주목할 점은 시기다. 구광모 회장의 LG그룹의 시작을 알리는 시점과 맞물려 당시 LG화학은 그룹 안팎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던 계열사였다.

바로 이 시점에 그간 역사를 깨고 영입된 외부 인사가 바로 신학철 부회장이다. 또 신 부회장과 LG화학의 지난 3년은 기업 역사 상 가장 바빴던 격동의 시기였다. 변화의 LG그룹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신 부회장이었던 셈이다.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후 LG그룹은 전보다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격의 LG'라는 인상을 줬던 사건들이 대부분 신학철 부회장의 LG화학에서 벌어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이다. 2019년 초 국내도 아닌 국제 무대에서 국내 배터리 경쟁업체를 영업비밀로 제소했던 이 사건은 2년 동안 이어졌다. 양사가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가던 끝에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이 조단위 보상금을 받는 것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신 부회장은 공개석상에서 기업이 영업비밀을 지킬 권리를 수 차례 역설했고, 합의점과 보상안에 관해서 한 발자국도 양보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업도 신 부회장의 대표적인 업적이다. LG화학은 2019년과 올해 두 차례 배터리 생산공장 합작 합의를 맺었다. LG 배터리가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였다. LG와 GM의 합작공장은 2024년까지 총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이는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10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GM과의 합작 뿐만 아니라 근 3년은 LG그룹 배터리 사업이 글로벌 선두권으로 자리잡는 '골든 타임'이었다. 신학철 부회장 3년 동안 LG화학은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를 비롯해 중국·동남아·유럽 지역까지 '글로벌 5각 생산 체제'를 마련했다.

인적이냐 물적이냐를 고민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탄생 역시 신 부회장의 업적 중 하나다. 물적 분할을 택함으로써 현재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온전히 보유하고 있다. 추후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 과정을 통해 재원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구주 매출 방식을 취할 경우 LG화학에도 막대한 자금이 수혈된다.

중대한 경영 판단을 한 건도 아닌 여러 건을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었던 데는 신 부회장이 외부 출신 인물이라는 점이 한 몫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신 부회장은 대표이사로서 회사의 상황과 니즈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인물"이라면서 "신 부회장의 지난 3년 동안 재계에서 LG화학의 위상이 더욱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이후 ㈜LG에서 구광모 회장을 보좌할 전문경영인 후보 중 한 명으로 신 부회장을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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