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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화학사 리포트]한솔케미칼은 어떻게 전성기를 맞이했나①과산화수소 시작으로 전자재료·QD 등 사업 확장 '모범 사례'

박기수 기자공개 2021-11-29 07:40:3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4일 15: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그룹에는 두 명의 오너가 있다. 고(故) 이인희 고문의 장남 조동혁 회장과 삼남 조동길 회장이다. 두 오너는 '한솔'이라는 지붕 아래 각각 다른 두 곳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조동혁 회장은 한솔케미칼, 조동길 회장은 한솔제지 중심의 한솔홀딩스계열이다.

한솔그룹은 재계에 '제지 명가'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돼있는 곳이다. 실제 한솔제지는 국내 제지업계에서 여전히 최상위권 회사다. 다만 시가총액으로 봤을 때 한솔그룹의 독보적인 1위 기업은 '한솔케미칼'이다.

특히 한솔케미칼은 최근 몇 년간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3년 전 한솔케미칼의 주가는 7만원대 후반을 이뤘다. 현재 한솔케미칼의 주가는 4배 이상 올라 31만원 후반대의 가격을 형성 중이다. 시가총액은 약 3조6000억원으로 한솔제지(3415억원)의 10배다.

주가 상승의 요인 중 하나는 실적이다. 매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실적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도 한솔케미칼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로 28%를 기록 중이다. 기초화학업계보다 수익성이 일관적이라고 평가 받는 정밀화학업계에서 보기 드문 고수익성이다.


한솔케미칼의 황금기는 어떻게 찾아왔을까. 업계는 적절한 시점에 유망한 신사업군으로 과감히 뛰어들었다는 점을 꼽는다.

한솔케미칼은 1970년대 중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과산화수소를 생산한 업체다. 이후 반도체용 초고순도 과산화수소를 비롯해 한솔제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제지용 과산화수소와 라텍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특히 라텍스 사업은 현재도 국내에서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 등 강자들을 제치고 독보적인 1위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성장이 정체됐던 2000년대 후반에는 과감하게 가보지 않았던 길인 전자재료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200년대 후반 IT 제품 전용 도료 제조업체인 '대영고분자' 인수에 이어 반도체용 프리커서, 디스플레이용 레진, 퀀텀닷(QD) 사업 등 전자소재 제품들로의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확장했다.

특히 2013년부터 삼성과의 기술 협력으로 시작했던 퀀텀닷 사업은 현재의 한솔케미칼을 만든 주요한 사건으로 꼽힌다. 한솔케미칼은 2014년 자체 기술을 통해 세계 최초로 친환경 QD 양산 설비를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관련 제품을 양산했다.

현재 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차전지 관련 소재 사업 역시 한솔케미칼은 2010년대 중반부터 준비했다. 2015년 전극을 물리적으로 안정화시켜주는 소재인 '바인더'를 상업화하고 2018년에는 전주공장 내 신소재 연구조직을 신설하면서 이차전지 관련 차세대 먹거리 준비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굵직한 인수·합병(M&A)도 있었다. 2016년 5월 국내 최고 기능성 테이프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테이팩스 인수에 이어 작년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고순도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하나머티리얼즈의 가스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과산화수소 하나로 시작한 한솔케미칼은 이제 반도체·디스플레이·제지·섬유용 과산화수소와 라텍스·제지약품, 반도체용 프리커서·레진·QD, 음극·분리막바인더, 실리콘음극재 등 정밀화학·전자재료·이차전지소재를 생산하는 종합 정밀화학업체로 거듭났다. 모두 현재 시점 시장에서 조명받는 사업군들이다. 반도체 슈퍼싸이클과 배터리 소재 사업의 골든 타임을 제대로 누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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