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PE-산업은행, 2호 인프라펀드 투자처 적극 물색 KG ETS·대경오앤티 딜 모두 참전…유력 후보로 부상
감병근 기자공개 2021-11-26 08:21:4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5일 14: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와 KDB산업은행 PE실(산은PE)이 KG ETS 환경에너지·신소재 사업부와 대경오앤티 인수를 잇달아 노리고 있다. 최근 공동 결성한 2호 인프라펀드의 첫 투자처를 적극 물색하는 모습이다. 2호 인프라펀드 규모 등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유력 인수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진PE와 산은PE는 2호 인프라펀드인 ‘그린이니셔티브 2호’를 활용해 KG ETS와 대경오앤티를 모두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2호 인프라펀드는 당초 목표인 5000억원을 웃도는 7000억원 규모로 8월 조성을 마쳤다. 아직 첫 투자처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유진PE와 산은PE는 2호 인프라펀드 투자처를 ESG 관련 인프라 분야로 정했다. 이 때문에 폐기물 처리기업인 KG ETS와 함께 동식물성유지 제조사 대경오앤티 인수를 노리게 됐다. 대경오앤티는 동식물성 유지 제조 능력과 함께 가정, 식당에서 나오는 폐유로 친환경 에너지인 바이오디젤(HVO)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ESG 관련 기업으로 구분되고 있다.
2호 인프라펀드 규모를 고려하면 유진PE와 산은PE는 두 인수전에서 모두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위험 분산을 위해 블라인드펀드에서 단일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은 전체 펀드 규모의 20~30% 수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각 인수전마다 1500억~2000억원 가량을 2호 인프라펀드에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주식담보대출비율(LTV) 50~60%가 적용된 인수금융 조달을 가정하면 유진PE와 산은PE는 각 인수전에 5000억원 안팎을 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KG ETS는 5000억원 이상, 대경오앤티는 4000억~5000억원 가량이 예상 인수가로 거론되고 있다. 대경오앤티 인수전의 경우 SK에너지와 손을 잡았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강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유진PE와 산은PE가 2호 인프라펀드로 공격적인 투자를 검토할 수 있게 된 데에는 1호 인프라펀드의 우수한 성과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유진PE와 산은PE는 2018년 1000억원 규모의 1호 인프라펀드를 조성해 폐기물 처리업체에 투자했다.
1호 인프라펀드에는 종합폐기물 처리업체 KC환경서비스, 의료폐기물 처리업체 디디에스, 액상폐기물 처리업체 씨에스에코 등이 포트폴리오로 담겼다. 씨에스에코와 KC환경서비스는 소수지분 투자가 이뤄졌고 디디에스는 235억원을 들여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 가운데 2020년 상반기 투자를 결정한 디디에스의 경우 투자 1년 만인 올해 6월 SK에코플랜트에 투자금의 2배 가량의 금액을 받고 매각에 성공했다. 남아있는 KC환경서비스, 씨에스에코도 최근 폐기물 처리업체의 몸값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투자 당시보다 몸값이 높아졌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폐기물 처리 사업은 M&A 시장의 격전지로 손꼽힌다. 코로나19로 폐기물 발생량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데다 인가 사업으로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 ESG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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