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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BBB급 신종자본증권...금리메리트로 리테일 겨냥 1600억 자본확충 목적…4분기 턴어라운드 기대

이상원 기자공개 2021-11-29 14:25:1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6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1600억원 규모의 공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실적이 감소하며 자본이 크게 줄면서다. 연말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4분기 턴어라운드를 시작으로 내년 흑자전환 기대가 나온다.

신종자본증권은 선순위 회사채보다 한 노치 낮은데다 공모로 발행된 사례가 거의 없다. CJ CGV가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린 이유다. 영업력을 끌어올려 세일즈 측면에서 시너지를 내고 미매각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공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자본확충'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12월 1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모두 16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한다. 발행일은 12월 8일이다.

표면상 만기는 30년이지만 2년 스텝업 조항이 붙었다. 2년 안에 상환하지 않거나 대주주가 바뀌면 200bp, 3년 후부터는 해마다 50bp씩 금리가 가산된다. 공모 희망 금리밴드는 5%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예측 업무는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이 총괄한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SK증권은 처음으로 CJ CGV의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IBK투자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CJ CGV가 아직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남아 있지만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올해 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J CGV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자본도 빠르게 감소했다. 자본총계는 2019년 6000억원대에서 올 3분기 말 기준 2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이에 CJ CGV는 2018년부터 수차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대응해왔다. 올 6월에도 후순위 전환사채를 발행해 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CJ CGV는 고금리 매력과 내년 흑자전환할 것을 내세워 세일즈 전략을 짤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이나 BBB급 회사채는 상대적으로 투자자가 많은 편이 아니다"라면서도 "2022년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리테일 투자자를 기반으로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국내외 기대작 개봉과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일부 취식 가능 상영관 오픈으로 고수익성의 매점 매출이 회복세에 있다"며 "2022년은 관객 수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CJ CGV가 고금리를 내세운 덕분에 기준금리 인상 이슈에서도 비껴갈 것으로 전망됐다. 2년 스텝업 조항이 붙어 사실상 5%대 금리의 2년물 회사채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2년물 A- 회사채의 등급민평금리는 3.363%다. BBB+ 등급민평금리는 5.632%다.

◇높아진 부채비율…'최악은 지났다'

신용도 전망에 '부정적'이 붙은 점은 걸림돌이다. CJ CGV의 선순위 회사채 신용등급은 ‘A-/부정적’이다. 지난해 나이스신용평가에 이어 올 4월 한국신용평가도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자본을 확충했는데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부진과 이로 인한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부족한 자금과 차입금 상환을 위해 2년간 자금 조달을 늘리며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지난해보다 다소 내렸지만 여전히 올 3분기 말 기준 1332.3% 수준을 보이고 있다. 총 차입금/EBITDA는 52.4배, OCF/CAPEX는 -8.5배로 등급 하향 조정 트리거를 훌쩍 넘어섰다.

CJ CGV는 실적개선 기대와 함께 고정비 지출,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며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 모습이다. 영화상영업은 인건비, 임차료 등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는 업종이다. 인건비 절감과 임차료 협상을 통해 각각 196억원, 318억원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관람료 총 2000원을 인상하기도 했다.

특히 2016년 터키 영화관 소유 기업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인수과정에서 메리츠종금증권과 맺은 총수익스와프(TRS)를 조기상환했다. 부채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3500억원 일시상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대규모 지출 이슈를 일단락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12월 17일에는 CJ CGV의 스크린 광고영업을 대행해온 CJ올리브네트웍스의 광고 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한다. 해당 사업부문의 기업가치는 882억원으로 산정됐다. 그만큼의 자본 확충과 연간 영업이익 100억원 가량 확보 등 시너지가 예상된다. 여기에 광고 비용으로 지출했던 수수료 지출 감소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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