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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유니콘 넘보는 루닛, 미래에셋벤처 히트작 예감2016년 첫 투자, 5년 새 기업가치 300억→5000억···해외 시장 기반 IPO 밸류 1조 가능성도

이명관 기자공개 2021-11-29 08:04:24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도 매년 불어나고 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5일 15: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 영상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루닛'은 기존 바이오 섹터 스타트업과는 결이 다르다. AI 기반의 디지털 형태의 바이오 업체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선 없던 형태의 스타트업이라는 점에서 업사이드가 충분하다고 봤다. 거기다 시장 규모가 국내보다 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렇게 지금까지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루닛으로 흘러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1조원을 넘볼 정도로 성장했다. 초기 단계부터 투자한 VC는 내심 대박을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그중 대표주자격인 곳이 미래에셋벤처투자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6년부터 9월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루닛에 첫 투자에 나섰다. 투자 당시 밸류는 300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시리즈B 라운드를 비롯해 후속라운드에 지속해서 자금을 투입했다. 특히 최근 있었던 프리IPO에도 참여했다. 프리IPO 밸류가 5000억원 선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첫 투자시점 대비 무려 16배나 기업가치가 상승한 셈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이번 프리IPO를 통해 추가로 15억원을 투자했다. 이렇게 총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투입한 자금은 40억원으로 늘었다. 주목할 점은 프리IPO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선호하는 형태의 투자는 아니라는 점이다. IPO 직전 마지막 투자유치다 보니 기업가치가 일정 수준 오른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루닛의 잠재력에 추가로 베팅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나름의 신뢰가 깔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시장에선 유니콘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IPO 과정에서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라는 게 시장의 분위기다.

특히 미국 현지 공략이 숫자로 가시화되고 있다. 주요 주주로 참여한 미국 현지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와의 협업도 결실을 맺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예상되는 매출은 100억원 선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번 프리IPO에 대거 합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투자자들은 미국을 비롯해 해외 시장으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에 집중한 성장전략이 의미있는 성과로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며 "사업 확장성에 대한 기대감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먼저 투자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리IPO는 사실 계획에는 없었지만,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구애로 열린 것으로 보면 된다.

루닛이 미국 현지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가운데 성공의 핵심은 기술력이다. 루닛은 뇌 구조에서 착안한 인공신경망 알고리즘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미지를 정교하게 인식하는 딥러닝(deep learning) 모델에 대량의 의료데이터로 학습시켜 사람의 시각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기존 의료 영상 판독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이 같은 기술력은 현재 추진 중인 기술특례상장 과정에서도 다시 한번 입증됐다. 특례 상장을 위해 거쳐야 하는 기술성 평가에서 루닛은 2개의 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AA' 등급을 받았다.

기술성 평가에서 대상 기업은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A' 등급,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 상장 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헬스케어 기업 중 양 평가기관으로부터 AA 등급을 받은 곳은 루닛이 처음이다.

현재 루닛은 AI 기술을 이용해 엑스레이 등의 의료 영상을 보고 폐결핵, 폐암, 유방암 등을 진단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2016년 의료영상처리학회(MICCAI) 이미지인식 경연대회에서 구글, IBM 등을 꺾고 1위를 차지했고,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꼽은 100대 AI 기업에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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