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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글로벌’ 아세안 개척 선봉장 싱가포르지점 [글로벌 파이낸스 3.0 리뉴얼]⑨'기업·무역금융' 넘어 'IB·FI' 비즈니스 확장…지역 헤드 맡아 미개척 네트워크 개척

고설봉 기자공개 2021-11-29 08:39:45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난 '코로나19' 사태로 경험하지 못한 환경이 시작됐다. 금융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언택트' 업무 정착에 주력했다. 올해는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리뉴얼'에 힘을 쏟은 시기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은 1년 동안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 또 어떤 전략을 준비 중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6일 15: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 금융시장은 아시아 대표 금융 중심지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자금조달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시장 특성에 맞춰 싱가포르지점을 개설하고 범 아세안지역 헤드(Regional Head)로 세웠다. 싱가포르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미개척 지역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싱가포르 금융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적절한 규제 속에서 금융기관에 자율성을 보장해 준다는 점이다. 이러한 자율성에 기반한 개방성이 싱가포르이 금융허브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이다. 수많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아시아시장 거점 확보를 위해 싱가포르에 진출해 경쟁을 펼치는 이유다.

정도영 신한은행 싱가포르지점장은 더벨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은 세계물류 중심지로 지리적 이점과 안정된 정치, 경제적 환경에 힘입어 홍콩과 함께 아시아 금융허브로 발돋움 했다”며 “신한은행 싱가포르지점은 신한은행 글로벌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며 안정적이고 견실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지점은 이러한 금융허브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다양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기업금융과 무역금융(Trade Finance)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투자금융(IB), 현지 금융사와 비즈니스 수행에 열을 올리며 새 먹거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금융은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지상사뿐만 아니라 달러자금 조달에 제한이 있는 동남아시아 신흥국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신한은행이 미진출한 인근 지역인 말레이시아와 태국까지 역외금융을 지원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무역금융의 경우 동남아시아 무역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의 지리적 특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계 지상사, 현지 우량기업, 글로벌 트레이딩 기업들과 다양한 무역금융 상품을 거래하며 점차 사업반경을 넓혀가는 추세다.

싱가포르지점이 전방위로 영업활동을 확장할 수 있는 이유는 우수한 조달환경 덕분이다. 싱가포르지점은 예수금, CD발행, RP(환매조건부 채권) 매도, 시장 차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다. 비율 관리를 위해서 본점에서도 일정 부분 조달하고 있다. 실탄이 넉넉한 만큼 사업 확장 속도도 빠르다.

정 지점장은 “싱가포르지점은 로컬 은행들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 진출한 글로벌 은행들로부터 금리 제안을 받아 직접 차입 거래를 하고 있어 자산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조달에 있어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싱가포르지점 영문 홈페이지

최근 싱가포르지점이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IB와 FI 비즈니스다. 지난해 1월 GIB 데스크를 개설해 동남아 IB시장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아시아 본부가 위치해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FI 비즈니스도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지점은 기존 아시아권역 내 IB·FI 영업의 구심점이었던 홍콩지점과는 또 다른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싱가포르과 홍콩은 자본시장이 발달된 동남아 대표 금융 중심지다. 두 곳 모두 아시아 금융시장의 허브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

하지만 세부 특성은 조금 다르다. 싱가포르의 경우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 영어 구사가 자유로운 수준 높은 인적자원, 글로벌 스탠더드와 부합하는 법규, 세제혜택, 정치적 안전성 등 금융 허브에 요구되는 다양한 요소들에서 홍콩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더불어 동남아지역 기업들의 특성에 기인한 미래 성장 가능성도 높다. 싱가포르지점은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 권역 전체를 대상으로 여신, 무역금융, F/X 등 다양한 사업을 활발하게 영위하고 있다.

정 지점장은 “발행을 통한 직접 차입보다는 은행을 통한 조달이 유리한 동남아시아 기업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동남아 시장의 자금조달은 싱가포르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남아지역은 발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신한은행 글로벌사업의 핵심으로 성장 중”이라며 “싱가포르지점은 범 아세안 다른 국가의 해외 영업점들과 긴밀하게 협업해 기업금융 중심의 역외금융 뿐만 아니라 현지 우량기업에 대한 신디케이트론 주선 등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지점은 자체적인 영업활동에 외에 특수 임무도 부여받았다. 동남아시아 지역 내 아직 개척되지 않은 시장에 대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 중이다. 싱가포르지점은 동남아시아의 자금조달 허브역할을 수행하며 동남아 신흥국 및 신한은행 미진출 국가에 역외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지점은 범 아세안지역 헤드(Regional Head)로서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마닐라 등 지점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더불어 미 진출국인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인도차이나 지역에 대한 네트워크 확장 역할도 주도하고 있다.

정 지점장은 “신한은행 동남아 네트워크를 아우르고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각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추구하고 있다”며 “신한 글로벌 성장의 디딤돌 역할을 함과 동시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서 해외 은행들과의 경쟁을 극복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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