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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IPO 대어가 갖춰야 할 자세 [thebell note]

이경주 기자공개 2021-12-02 07:25:0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9일 07: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이 다가오니 작년 이맘때가 떠오른다. IB(투자은행) 전문가에게 올해 IPO 전망에 대해 물었었다. 대규모 유동성 유입과 예정된 빅딜 퍼레이드로 사상최대 호황을 예상했다. 다만 변수도 그만큼 크다고 했다. 딜 사이즈가 크다보니 실패 사례가 나오면 기관들 손해도 막심할 수 있다. 후속 딜에 줄줄이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뒤돌아보니 맞았다. 올해 IPO 거래액은 11월 말을 기준으로 20조원을 넘었다. 직전 4년 치(2017~2020년) 거래액(20조8513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롯데렌탈의 주가침체(공모가 하회)를 시작으로 투심이 냉각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크게 저조해(케이카)지거나 철회(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SM상선)하는 사례가 나왔다.

유동성이 ‘만능 해결사’가 아니란 것을 확인하면서 올해를 마무리 짓고 있다. 이제 내년(2022년)을 조망할 타이밍이다. 올해와 다르게 IB업계 표정은 밝지 않다. 코스피란 선명한 지표 탓이다.

우리나라는 상장된 종목의 시가총액 합산액(이하 시총)을 기반으로 하는 ‘시가총액식’으로 지수를 구한다. 1980년 1월 4일 코스피 시총을 ‘100’으로 환산해 기준점으로 삼았다. 코스피 지수가 1000이라면 시총이 10배 늘었다는 의미다. 즉 시총과 지수는 비례한다.

올해 IPO로 역대급 자금(20조원 이상)이 유입됐음을 감안하면 지수는 그만큼 상승해야 한다. 그런데 코스피지수는 올 첫 영업일인 1월 4일 2944.45에서 올 중순 3300선까지 높아졌다가 이달 26일엔 2936.44로 다시 낮아졌다. 올 초보다 오히려 낮다.

적잖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 유동성 잔치를 이끈 ‘개미’의 상황이 심각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빚투(빚을 내서 투자)'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 잔액은 이달 24일 기준 23조5700억원으로 지난해 말(19조2000억원)보다 4조원 이상 늘었다.

새로운 유동성 유입은 기대하기 힘들고 오히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는 국면이다. 그런데 내년에도 대어는 즐비하다. 사상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현대엔지니어링, 쏘카, 카카오엔터, 쓱닷컴, 마켓컬리, SK쉴더스, CJ올리브영, 오아시스마켓 등이다.

공급은 그대로인데 수요는 바람 앞에 등불과 같다. 내년 IPO 대어들이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보수적인 기업가치(밸류) 산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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