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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대우건설, 산업은행 떠나기 전 인사 강행? SPA 체결 전 임원인사 조짐, 안팎서 “혼란만 가중” 우려 목소리

김규희 기자공개 2021-11-30 13:49:5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9일 14: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중흥그룹으로 매각을 앞둔 대우건설이 거래가 마무리되기 전 연말 정기임원인사를 강행하려는 분위기가 내부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딜클로징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인수자와 별도 협의 없이 인사를 단행하려는 움직임이다.

대우건설 안팎에선 이를 두고 일반적인 기업 인수합병(M&A)에서 보여주는 인사 행보와는 다른 움직임이란 점에서 잡음을 낳고 있다. 특히 기존 경영진이 매각 전 일부 임원들에 대한 '보은 인사'를 서둘러 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대우건설은 매년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조직개편과 함께 전무 2명, 상무 6명, 상무보 17명 등 총 25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통상적으로 실시돼온 정기 인사 시즌이지만 올해는 일정이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매각 절차가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후 인사를 하는 게 보다 합리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업은행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는 7월 30일 중흥건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1209주(지분율 50.75%)를 2조1000억원에 매각·인수 거래하기로 했다.

중흥건설은 지난달 상세실사를 마무리하고 KDB인베스트먼트와 주식매매계약(SP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실사 과정에서 해외 사업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봤으나 우발채무나 추가 부실 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국내에서 진행된 일부 민자사업에서 출자지분 손상 이슈에 대해 가격조정을 요청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MOU 조항에 따라 가격조정 요구를 할 수 있었으나 그럴 경우 협상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PA 협상에 속도가 붙었고 현재 부차적인 사항에 대한 검토와 함께 계약 체결일을 조율 중이다. 내달 초 SPA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문제는 대우건설이 SPA 계약 전임에도 임원인사를 강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우건설 측은 정기적으로 실시해왔던 인사인 만큼 매각 절차와는 관계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며 이 과정에서 중흥 측과의 협의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통상 M&A 과정에 SPA를 맺으며 인사와 노무에 관한 협의사항을 포함시킨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인수자가 확정되면 매각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이라도 인사를 상대 측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조항이 SPA에 통상 포함된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에 임박한 시점에서 피인수사가 협의 없이 인사를 실시한다는 건 상식 밖의 이야기"라며 "조직개편이나 인사 발표가 이뤄질 경우 회사의 새 주인이 온다고 하더라도 번복하기가 어렵고, 인사를 다시 하게 되면 내부 혼란이 가중될 수 있어 매수인에게 이중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대우건설이 인사를 단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건 내부 임원간 치열한 물밑작업 영향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 내부에는 규모가 보다 작은 중흥그룹으로 '피인수'가 되는 데 대한 불만을 가진 인사들이 적지 않다. 반면 호남계 임원인사들은 이미 중흥과 선을 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흥건설은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향토건설사다.

일각에서는 기존 경영진이 매각 전 보은성 인사를 마지막으로 실시하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연말 임원인사 움직임을 두고 부정적인 반응이 많은 상황이다. 임원 인사를 통해 본부장이나 실장이 바뀌면 각각 세부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아울러 매각이 되기 전 연말 임원인사를 서둘러 실시할 경우 내년 초 중흥건설로 매각된 뒤 인사가 조기에 재차 다시 실시될 수 있어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직원들의 우려도 높다. 이에 무리하게 임원 인사를 강행할 게 아니라 상황을 지켜보며 인수자 측과 충분히 의견을 나눌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다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흥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는 시점이 임박하자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다소 동요하는 분위기”라며”라며 “임원 인사를 강행할 경우 향후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SPA 계약 체결전 정기임원 인사설은 사실이 아니다"며 "인사 등 모든 주요 결정사항은 M&A 일정에 따라 관련 법규와 상식에 맞추어 진행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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