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PE, APS홀딩스 투자 '신뢰 관계' 재확인 현상진 대표 SG PE 시절부터 인연…FMM 국산화 지원
김경태 기자공개 2021-11-30 08:14:3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9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가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한 첫 투자에 나섰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APS홀딩스와 그룹 관계사를 투자처로 낙점했다. 양사 경영진은 과거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쌓은 인연을 지속해왔고 이번 투자로 이어지게 됐다. APS홀딩스는 제이앤PE의 투자금을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강화할 방침이다.2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APS홀딩스는 이달 19일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186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사채 만기는 2년으로 2023년 11월 19일까지다. APS홀딩스는 같은 날 계열사 넥스틴 주식 40만주도 매각해 206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자금 조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투자자는 제이앤PE다. 제이앤PE는 최근 결성을 완료한 첫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APS홀딩스가 발행한 EB 중 120억원 규모를 인수했다. 넥스틴 주식의 경우 대신증권 신기술금융부와 호흡을 맞췄다. '대신-제이앤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조성해 주식을 매입했다. 이 투자 조합에는 캐피탈사와 증권사 등이 자금을 댔다.
제이앤PE가 APS홀딩스의 자금 조달에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과거부터 쌓아온 신뢰가 자리잡고 있다. 제이앤PE에서 이번 딜을 담당한 핵심 운용인력은 현상진 대표다. 그는 딜로이트안진, IMM PE, KTB PE 등을 차례로 거친 뒤 제이앤PE에 합류하기 전에는 오랜기간 SG PE에서 투자본부장을 맡았다.
현 대표는 SG PE에 근무하던 시기에 APS홀딩스 계열의 주력사인 AP시스템에 투자를 한 인연이 있다. AP시스템은 2016년 9월 총 6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했고 SG PE는 아르게스PE와 함께 약 360억원 가량의 금액을 책임졌다. 2019년 12월 순조롭게 엑시트(투자금 회수) 했고 내부수익률은 10.3%를 기록했다.
당시 AP시스템은 지주사로 전환하는 그룹 역사상 중차대한 순간이었다. 서로가 윈윈(Win-Win)한 거래로 끝나면서 우호적인 관계가 형성됐다. 현 대표는 제이앤PE에 합류한 뒤에도 APS홀딩스 측과 신뢰 관계를 이어왔고 이번 딜 전에도 투자를 한 바 있다. 넥스틴처럼 APS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디이엔티가 작년 8월 발행한 전환우선주에 투자했다.
제이앤PE와 함께 이번 자금 유치에 중요한 역할을 맡은 대신증권도 과거 APS홀딩스 측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2016년 APS홀딩스가 자금 조달에 나설 때 대신증권에서 자문을 맡았다. 당시 자문업무를 담당하던 윤병권 대신증권 부장이 작년 말 신기술금융부로 자리를 옮겼다. APS홀딩스의 사업이 소부장 관련 신기술이라는 점에서 협업이 가능했다.
제이앤PE 역시 APS홀딩스가 추진하는 신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베팅에 나섰다. APS홀딩스는 교환사채 발행과 넥스틴 주식 처분은 향후 신성장동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조달한 자금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FMM(파인메탈마스크) 인프라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FMM은 그간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는 구조였다. APS홀딩스는 국산화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겠다는 목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본입찰 마감, 제주항공 불참
- [2024 캐피탈마켓 포럼]"한국물 신규발행 랠리 이어진다"
- 'M캐피탈' 매각 돌입,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 유력
- '실사 막바지' 보령바이오파마, 빨라지는 매각 시계
- SK렌터카 ‘8500억’ 베팅한 어피너티, 가치평가 셈법은
- 스톤브릿지 'DS단석' 일부 엑시트, 투자금 1.7배 회수
- [Market Watch]증권채 투심 개선...A급 증권사는 여전히 '신중모드'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SSG닷컴, 풋옵션 숙제 풀었지만 '여전히 갈길 멀다'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숫자'가 보여준 위상 회복, '돈 잘버는' 단체 거듭
- [LK삼양 뉴비기닝]소액주주에 '이례적' 차등배당, 주주가치제고 '진심'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이서현 '임팩트' 그리고 '블루 프린트'
- [LK삼양 뉴비기닝]성장 키워드 '동남아·4대 신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