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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 에디슨모터스·공정위에 날선 경고 30일 구조조정 현안 간담회…‘결합심사 지연’ 불만 표출, HMM 지분 매각 방침 밝혀

김규희 기자공개 2021-12-01 07:27:0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30일 19: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 인수를 진행 중인 에디슨모터스가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사업 계획에 의구심을 표하며 외부 전문 평가기관의 검증을 거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HMM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종결과 함께 지분 매각을 통해 단계적으로 민영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에디슨모터스에 경고 “공신력 있는 제3기관 검증 필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30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주요 구조조정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전기차 산업은 대규모의 인내자금이 필요하고 유수의 완성차 업체가 개척해나가는 분야”라며 “시장 등에서 제기하는 의구심을 떨치기 위해서라도 쌍용차 발전전략에 대한 구상을 공신력 있는 제3의 전문기관으로부터 검증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 측이 쌍용차 인수 과정에서 전기차 관련 기술이나 사업계획에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했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은 과거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사례를 경험하면서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정상화에 대한 섣부른 예단이 얼마나 많은 비효율과 위험을 야기하고 성장 정체를 낳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면밀한 사업 타당성 점검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정상화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며 언론을 통해 정책금융기관 지원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건 본질적인 문제를 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에디슨 측으로부터 어떠한 공식적인 요청이나 사업계획 문건을 전달받은 바가 없어 사업계획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쌍용차의 성공적인 회생을 위해서는 시장의 신뢰를 받는 게 중요한 만큼 에디슨의 발전전략을 제3의 공신력 있는 기관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 측이 제3기관의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사업계획이 타당하지 않으면 지원하기 힘들다”며 “강영권 사장이 산업은행의 대출 없이도 인수 및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계획대로 잘 진행될 수 있길 바란다. 그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 측이 담보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대출을 내주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밝혔다.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기업의 회생가능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자금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현재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가 보유한 경기도 평택공장 부지를 일반공업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 후 이를 담보로 제공해 자금을 공급받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일각에서 충분한 담보가 있다고 얘기하지만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회생가능성을 보고 지원하기 때문에 담보를 강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산은은 사업 회생이 목적이지 담보는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한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상당한 만큼 법원과 시장, 채권단이 신뢰할 수 있도록 자금계획서를 충분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제3기관의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결국 발전전략을 다시 짜든지 (인수를)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로 귀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30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조조정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KDB산업은행>

◇ 공정위 결합심사 압박 “교각살우의 우 범하지 않길”

이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를 진행 중인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앞서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심사를 지연하고 있는 공정위를 향해 “섭섭하고 유감스럽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뜻의 사자성어 ‘교각살우(矯角殺牛)’를 언급하며 조건부 승인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 회장은 ‘통합항공사 기업결합심사에서 독과점 우려로 인해 일부 노선 매각명령 등 조건부 승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을 받은 뒤 “쇠뿔을 수정하겠다고 소를 죽여버리면 그 이상의 피해가 어디 있겠나”라며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강력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훼손할 정도로 과도한 운수권 축소 및 슬롯회수 등 조치가 취해질 경우 통합시너지 창출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코로나 위기에 처한 항공산업 종사자의 일자리 보장과 국내 항공산업 경쟁력 제고 등 본건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하루빨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야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공정위가 염려하는 소비자복지증진까지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은 항공 화물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부정적인 요인 발생 시 자본잠식 등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실제 올 3분기 자본잠식률이 11%에 달하고 부채 비율은 무려 3668%에 달하는 등 대한항공 인수 대금 투입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항공산업은 국가 간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며 “우리나라만 뒤처져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기업이 위기에 처한다면 공정위가 추구하는 소비자복지증진은 어디에서 추진할 수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HMM 지분 단계적 매각 방침, 원활한 M&A 여건 조성

HMM 매각 방침도 이날 재차 밝혔다. 산업은행은 HMM을 올해 말까지만 한국해양진흥공사와 공동관리를 맡기로 하고 내년부터는 관리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해진공의 관리 능력을 키울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원활한 민영화를 위해 HMM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현재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보유한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다 전환하게 되면 전체의 70% 이상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민영화가 불가능하다.

이 회장은 “CB를 다 전환하게 되면 지분율이 70%가 넘게 되고 그러면 민영화는 불가능하다”며 “매각을 쉽게 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지분만 남겨놓고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조선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데에 반해 HMM은 특별한 투자 계획이 없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2척 추가발주를 통해 선대규모는 갖춰졌다”며 “이제부터는 해진공과 협의해 어떻게 글로벌 선사로서 경쟁력을 유지할 것인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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