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한일시멘트그룹]허기수 사장 대표이사 사임, 그룹 경영체제 '이원화'한일시멘트·현대시멘트 '전문경영인' 체제...지주사 '오너' 허기호 회장 중심 경영
김서영 기자공개 2021-12-02 07:32:5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1일 12: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기수 한일시멘트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며 한일시멘트그룹의 시멘트 자회사는 전문경영인 체제에 돌입한다. 지주사인 한일홀딩스는 허 사장의 형이자 허정섭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기호 한일홀딩스 회장 중심의 오너 경영이 유지된다.한일시멘트는 1일 대표이사 변경을 공시하고 허기수 한일시멘트 사장이 사임했다고 밝혔다. 허 사장은 2018년 한일시멘트 사내이사에 선임됐고, 지난해 11월 각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대표이사에 선임된 지 1년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같은 날 허 사장은 한일시멘트의 자회사인 한일현대시멘트(옛 현대시멘트) 각자 대표이사에서도 사임했다. 한일현대시멘트는 지난해 8월 한일시멘트와 특수목적법인(SPC) HLK홀딩스가 흡수합병되며 한일시멘트 자회사로 편입됐다.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한 후 올해 3월 허 사장이 한일현대시멘트 대표이사에 올랐으나 9개월 만에 사임한 것이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허기수 사장이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임했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양사 사내이사직은 유지할 예정이다. 사내이사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이로써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는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하게 된다. 허 사장과 함께 양사의 각자 대표이사를 맡았던 전근식 한일홀딩스 부사장이 단독 대표이사가 된다. 전 부사장은 그간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에서 본사총괄 역할을 맡았다. 허 사장이 담당했던 경영총괄 역할까지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1965년생인 전 부사장은 한양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해 1991년 한일시멘트에 입사했다. 단양공장 부공장장과 본사 경영기획실장, 경영본부장, 한일네트웍스(정보통신업)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2017년 한일현대시멘트로 적을 옮겨 본사총괄 부사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특히 현대시멘트 인수전에서 실무 책임자로 나서 딜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시멘트업계에서는 자회사 경영을 전문경영인에 맡기고, 오너 일가가 지주사 경영에 전념하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달 초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사장은 아세아시멘트 대표이사에서 사임한 동시에 지주사 아세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동생인 이인범 아세아제지 사장 역시 아세아제지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고 아세아그룹 사업총괄을 맡는다. 이에 전문경영인이 대표이사로서 양사 경영을 전담한다.
한일홀딩스는 허기호 회장(사진)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허정섭 한일시멘트그룹 명예회장은 슬하에 삼형제를 뒀다. 이들 중 장남이 허 회장, 삼남이 허 사장이다. 허 회장은 한일홀딩스뿐만 아니라 한일현대시멘트 사내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한일시멘트 대표이사를 사임한 허 사장이 한일홀딩스로 적을 옮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허 회장이 지주사 단독 경영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전 부사장은 내년 3월 한일홀딩스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허 회장과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선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전 부사장이 재선임되지 않고 허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 허 회장은 2016년 3월 이후 만 6년간 회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한일시멘트그룹은 이미 2018년 허 회장 지배체제를 갖췄다. 올 9월 말 기준으로 허 회장은 한일홀딩스 지분 31.23%를 보유하고 있다.
허 회장은 2017년 허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수증 받고 추가로 지분 매집에 나서며 10.11%의 지분으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후 지주사 개편 과정을 거치며 지분이 30.02%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과 주식분할 작업을 거쳐 현재의 지분율에 이르렀다. 한일홀딩스의 2대 주주는 허 명예회장으로 지분 16.33%를 보유하고 있으며 허 사장의 지분율은 1.15%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 [캐시플로 모니터]현금창출력 저하 SK케미칼, 3년째 '순현금' 유지 배경은
- 발전 자회사 관리 맡은 윤병석 SK가스 사장, SKMU 의장 겸직
- [LG화학의 변신]배터리 사업 분할 이후 4년, 뭘 얻었을까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애큐온저축, 신임 사외이사 오현주 '금융 전문' 변호사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J트러스트계열, 예치금 대신 '유가증권' 운용
- 예보, ALM 기반 운용체계 강화 나선다
- 우리금융저축, 지주 출신 비상무이사직 '부활'
- [이사회 분석]OSB저축, 장찬 신임 대표 이사회 '재정비'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상상인계열, 유동성 '최상위권'…관건은 건전성 관리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다올저축, 예수금·대출 영업 '속도조절'…유동성 우수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경영승계 CEO 후보군 단 '한 명'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보수위원회에 무슨 일이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애큐온저축, 예치금 확대…수익성보다 '안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