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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발행 가속, 금통위 이후 투심 완화세 뚜렷 [Market Watch]사흘간 3.4조 쏟아져, 단기물 중심 회복 속도…달라진 기류, 조달 잰걸음

피혜림 기자공개 2021-12-02 13:57:1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1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채권 시장에 온기가 감돌고 있다. 조달 수요가 꾸준한 국내 은행은 달라진 기류에 발맞춰 빠른 속도로 채권을 찍어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사흘간 발행된 은행채만 3.4조원을 넘어섰다. 금통위를 앞두고 주춤했던 발행세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시장의 기대보다 온건했던 점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후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폭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달라진 시각에 맞춰 시장금리 재조정이 일어나는 것은 물론, 크레딧물에 대한 투심 역시 뒤바뀌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후 은행채 발행 속도

주춤했던 은행채 발행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은행채는 지난달 19일을 끝으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으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된 25일을 기점으로 발행량이 급증하고 있다.

26일부터 30일까지 3영업일간 발행된 물량만 3조 4500억원에 달했다. IBK기업은행과 KDB산업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전북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우리은행 등이 발행에 나선 결과다. 이는 11월 전체 발행량(19조 6600억원)의 17%를 넘어서는 비중이다. 전년 동기(4000억원)와 비교하면 8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은행채 발행이 쏟아진 건 지난달 금리 인상 결정 이후 투심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다. 통상 인상 직후엔 투심이 더욱 얼어붙지만 올해는 반대로 회복되는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시장에선 금리 인상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시그널을 더 주목했기 때문이다. 11월 금리 인상설이 유력했던 만큼 해당 현상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던 셈이다.

정례회의 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 10월보다 온건한 표현을 내놨다. 기준금리 인상 폭이 당초 예상치보다 줄어들 수 있겠단 관측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 역시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버슈팅 가능성이 드러나자 상승세를 거듭했던 시장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실제로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2.00%였던 3년물 국고채 금리는 30일 1.787%까지 줄었다.

출처 : KIS채권평가

◇달라진 투심, 단기물 수요 확대…은행채 수혜

투심 위축세 역시 한결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월 기준금리 인상 전까지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금리가 상승했던 1년~2.5년 단기물 구간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채의 경우 단기물 중심의 조달이 이어지는 데다 발행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혜택을 곧바로 누리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채는 최근까지도 조달이 쉽지 않았으나 이주열 총재 발언 이후 분위기가 달라져 발행이 가능해지기 시작했다"며 "당초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지불해도 찍기 어려웠으나 최근에는 언더 조달을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은행채의 조달세는 이달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1일 신한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은행채 발행을 완료키도 했다. 낮은 예금금리와 투자 열풍 등으로 자금 유입세가 완화된 반면, 대출 수요 증가 등으로 조달 필요성은 확대되고 있어 투심 회복세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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