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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온기 확대, 'AAA' 크레딧물은 희비 엇갈려 [Market Watch]은행채 발행 가속, 공사채는 고금리 조달 지속…스프레드·펀더멘탈 부담 영향

피혜림 기자공개 2021-12-07 08:00:5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3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후 국내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AAA' 크레딧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은행채의 경우 투심 회복에 힘입어 발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공사채는 여전히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한국전력공사와 서울교통공사 등이 발행에 나서 얼어붙은 투심을 확인하기도 했다.

시장이 온기를 되찾자 비교적 스프레드가 벌어졌던 은행채로 투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공사채의 경우 다른 'AAA' 채권에 비해 가산금리(스프레드) 확대 폭이 적었던 터라 최근 투자 매력이 더욱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채권 입찰에 나선 한국전력공사와 서울교통공사 등의 경우 펀더멘탈 우려가 상당하다는 점 역시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은행채 vs 공사채, 'AAA' 크레딧물 상반된 분위기

'AAA' 채권 투심이 엇갈리고 있다. 은행채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된 25일을 기점으로 민평 대비 낮은 금리로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공사채는 비교적 높은 비용을 감수하는 것은 물론 물량 소화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채권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기로의 진입과 함께 빠른 속도로 얼어붙었다. 올 8월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시장금리가 급증하자 투심 위축에 속도가 붙었다. 최우량 등급을 보유한 AAA 채권조차 발행이 어려워진 배경이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수위가 낮아지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10월 대비 온건해진 표현에 시장금리는 오버슈팅에 대한 정상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금리 상승세가 가팔랐던 3년 미만 단기물을 중심으로 투심 회복세가 두드러지기도 했다.

달라진 기류에 발행 시장 역시 활기를 되찾았다.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지난달 25일 직후 'AAA' 은행채 발행이 속출했다. 26일부터 30일까지 3영업일간 발행된 AAA 은행채 물량은 3조 4000억원에 달했다. 11월 전체 발행량(19조 6600억원)의 17%를 넘어서는 비중이다.


은행채의 경우 민평 대비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곳 역시 상당해졌다는 후문이다. 앞서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지불해도 투자처를 찾기 어려웠던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공사채 시장은 여전히 싸늘한 모습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달 29일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으나 10년물이 유찰되는 오명을 겪었다. 5년물의 경우 2300억원의 자금이 몰려 1500억원을 찍는데 성공했으나 민평 대비 13bp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했다.

한국전력공사 역시 위축된 투심을 확인하고 있다. 최근 시장 투심이 개선되고 있는 것과 달리 한전채는 입찰 시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발행한 7건의 딜 중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제외한 모든 채권이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형성했다. 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진 30일 입찰에서마저 이전 대비 발행 스프레드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을 드러냈다.

◇스프레드 매력 상이…'적자 지속' 펀더멘탈 부각

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자 스프레드 매력이 높은 채권으로 투심이 쏠린 점 등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시장 변동성이 고조됐을 당시 공사채는 높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은행채 대비 스프레드 확대 폭을 줄였다. 시장 회복세가 두드러지자 해당 현상은 금리 메리트를 제약하는 부담 요소로 탈바꿈한 모습이다.

최근 발행에 나선 공기업 대부분이 펀더멘탈 우려가 높은 곳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전력공사와 서울교통공사의 경우 꾸준히 적자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ESG 투자 열풍 등으로 반환경 이슈에 휩싸이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 역시 실적 회복이 요원한 공기업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전력공사와 서울교통공사 등의 경우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며 "'AAA' 공기업은 정부 지원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높은 안정성을 인정 받았지만 최근에는 개별 기업 펀더멘탈 이슈 등에 따라 투자자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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