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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실리콘도 자원무기화? 해법은 [공급망 시대, 위크 포인트는/원자재 리스크③]중국 생산량 글로벌 70%…구매처 다변화·장기계약 나아가 자체 조달 검토

이우찬 기자공개 2021-12-07 07:43:28

[편집자주]

요소수 사태는 저비용을 특징으로 하는 가치사슬로 얽혀 있는 글로벌 무역생태계가 공급망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도기에서 드러난 사건이라고 평가받는다. 요소수 사태로 촉발된 공급망 리스크에서 나아가 국내 산업계가 마주하고 있는 주요 리스크를 살펴보고 대응책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3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 세계 메탈실리콘 시장에서 중국의 공급량은 절반 이상인데, 향후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메탈실리콘도 희토류처럼 무기화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메탈실리콘 투자 움직임도 많이 포착되고 있다."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원자래 리스크를 언급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메탈실리콘 가격에 대한 우려 속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메탈실리콘은 폴리실리콘의 원료다. 국내 유일의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는 글로벌 7위권 기업이다.

폴리실리콘은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등 태양광 발전 시스템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의 가장 앞에 위치한 핵심 기초소재다. 폴리실리콘의 원료인 메탈실리콘의 중국 생산량은 전 세계에서 70%가량이다. 메탈실리콘은 태양광 산업의 기초 소재로 쓰이는 폴리실리콘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합금 등에 주로 쓰인다.

중국 쏠림 현상이 심한 메탈실리콘에는 중국의 환경규제, 미국의 중국 견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중국은 석탄화력발전 축소 기조 속에 지난 9월 중국 윈난성의 에너지소모 제한과 함께 메탈실리콘 제조업체에 산업운영 축소 명령을 내렸다. 이후 타 지역까지 에너지소비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산업운영이 축소되고 전력난까지 겹치며 메탈실리콘 현물가격이 급등했다.


미국의 중국 견제는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의 강제노동 이슈와 맞물린다. 미국은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 신장에서 생산된 메탈실리콘을 규제하고 있다. 중국 1위 업체인 허성(Hoshine) 등이 주요 타깃이다. 중국의 메탈실리콘 생산량 절반이 신장에서 나오는데, 이는 공급 축소를 의미한다. 메탈실리콘 가격 급등을 낳은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내 감산이 이뤄지며 메탈실리콘 가격은 올 8월 초 1만7000위안(약 315만원)에서 지난 10월 6만1000위안(약 1130만원)까지 올랐다. 10월 기준 메탈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6배 이상 상승했다.

OCI는 메탈실리콘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폴리실리콘이 주력인 베이직케미컬 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약 45%로 회사의 핵심 사업이기 때문에 공급망 다변화는 필수적이다.

회사 측은 메탈실리콘 구매처 다변화를 지속하고 있고, 일정 수준의 재고 확보 등으로 단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7위권 폴리실리콘 업체로 공급처와의 장기 공급계약도 활용하고 있다.

OCI는 2011년 메탈실리콘 가격 폭등을 경험한 이후 꾸준히 구매처 다변화를 시도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2011년 당시 중국의 메탈실리콘 수출세 부과 등으로 가격이 1톤(t)당 4000달러 수준까지 치솟자 메탈실리콘 독자 공급을 검토한 적이 있다.

OCI는 현재 중국 이외에 노르웨이, 브라질, 미국, 프랑스, 호주 등 다양한 곳에서 메탈실리콘을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 물량 비중은 60~70%로 많은 편이다.

OCI가 메탈실리콘 자체 조달 방안을 검토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공개적으로 메탈실리콘 공급량의 25~30%가량을 합작사 설립, M&A(인수합병) 등의 방식으로 자체 조달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OCI 관계자는 "메탈실리콘 구매처 다변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이라며 "특정 국가 의존도 쏠림 현상은 리스크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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