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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 회사채 조달 SK, 내년에도 대규모 발행 나선다 [2021 Big Issuer 분석]만기 도래 물량 6.3조…2차전지·신재생 육성도 필요

강철 기자공개 2021-12-08 14:14:4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6일 0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활발한 시장성 조달은 올해도 변함이 없었다. 2021년에도 최대 발행사 타이틀을 얻은 SK㈜를 필두로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이 각각 공모채로 5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마련했다.

SK그룹이 내년 갚아야 할 만기채는 약 6조3600억원에 달한다.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환경을 축으로 한 그룹 신성장동력 육성에도 대규모 예산을 책정했다. 이를 감안할 때 SK그룹의 회사채 발행 랠리는 2022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ESG채권도 활발하게 발행

SK그룹은 2021년 공모채로 총 7조9170억원을 확보했다. SK㈜를 포함한 18개 계열사가 평균 4400억원을 마련했다. SK렌터카, SK쉴더스 등 그룹에 새로 가세한 계열사도 발행 대열에 합류한 결과 전체 조달 규모가 2020년 대비 약 5% 증가했다.

국내 회사채 시장을 대표하는 이슈어인 SK㈜가 가장 많은 1조20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2월 3200억원 발행을 시작으로 매 분기마다 3000억원 안팎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1조2000억원 발행이라는 흥미로운 기록도 남겼다.

지난 2분기 한번에 1조1800억원을 조달한 SK하이닉스가 SK㈜의 뒤를 이었다. 4월 초 실시한 수요예측은 2조700억원이라는 역대급 모집 기록을 남겼다. 건실한 반도체 수급에 사상 첫 ESG채권이라는 메리트가 더해진 것이 대규모 오버부킹으로 이어졌다.

SK㈜와 SK하이닉스에 이어 SK에코플랜트,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 E&S도 각각 5000억~6000억원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A- 등급인 SK에코플랜트가 작년 대비 2배가 넘는 6000억원을 우수한 금리로 조달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발행을 쉬었던 SK렌터카도 2년만에 다시 활발한 조달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1월 수요예측은 1500억원 모집에 1조9600억원 청약이라는 유례없는 흥행을 달성했다. 국내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래 A0 등급 발행사가 단일 회차에서 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모은 것은 SK렌터카가 처음이다.

이밖에 SK네트웍스, SK인천석유화학, SK머티리얼즈, SK지오센트릭 등이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공모채 시장을 찾아 3000억~4000억원을 마련했다. 지난 10월 사명을 SK쉴더스로 변경한 ADT캡스도 하반기에만 두 차례 발행에 나서며 시장과의 접점을 넓혔다.

일반 회사채와 더불어 올해 DCM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ESG채권도 활발하게 발행했다. 전체 발행액의 약 20%인 1조4480억원을 녹색채권(Green Bond), 사회적 채권(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찍었다.

ESG채권 발행은 2월 녹색채권으로 3000억원, 7월 지속가능채권으로 2000억원을 조달한 SK에코플랜트가 주도했다. 그룹사 가운데 유일하게 사회적 채권을 발행한 SK하이닉스는 마련한 4400억원을 취약계층 지원, 협력사 복리후생 강화 등에 사용했다.


◇2022년도 활발한 시장성 조달 예고

SK그룹의 2022년 만기채 도래 물량은 약 6조3600억원이다. 계열사별로 SK㈜가 1조700억원, SK하이닉스가 5600억원, SK에코플랜트가 4200억원, SK에너지가 41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이를 감안할 때 원활한 차환을 위한 대규모 시장성 조달은 2022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차환 외에 2차전지 소재, 수소, 환경 등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사업에 투입할 자금도 마련해야 한다. 각 사업을 주도하는 계열사는 그룹의 플랜에 맞춘 시장성 조달을 통해 증설, 연구개발(R&D), 인력 충원 등에 필요한 유동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신성장동력의 핵심은 2차전지다. 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배터리와 관련 소재 개발에 약 3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미국, 중국, 헝가리에 운영하고 있는 생산 설비 증설에만 약 17조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SK E&S가 주도하는 수소, LNG가스, 태양광 사업에도 2차전지 못지 않은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현재 계획 중인 호주 LNG 가스전 개발, 새만금 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 수소 액화플랜트 건립 등에만 수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사명에 환경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담은 SK에코플랜트는 앞으로 폐기물 소각·매립, 수처리, 노후 발전소 인프라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녹색채권과 지속가능채권으로 조달한 5000억원은 대부분 관련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변수가 있긴 하나 내년에도 재무적 완충과 신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회사채 발행을 올해 못지 않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계열사 IPO도 꾸준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 능력 추이 <출처 :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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