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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던파모' 지연에 4000억대 자사주 매입 신작 부재로 실적 저하…주가부양 목적

황원지 기자공개 2021-12-06 08:10:5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3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이 내년 4월까지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의 주가가 기대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모)' 출시 지연과 신작 공백으로 지속 하락한 탓이다. 지난달 던파모 사전예약 일정에 맞춰 자사주를 매입, 본격적인 주가 부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일본 전자공시(EDINET)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94만3500주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금액으로는 22억9375만엔(한화 약 239억원)규모다.

넥슨은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4월까지 최대 400억엔(약 417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키로 결의했다. 발행주식 총수의 2.9% 규모인 2600만주다. 매입기간은 지난달 22일부터 내년 4월 28일까지다. 작년 11월 이사회에서 3년간 10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한 데 따른 조치다.

자사주는 떨어지는 주가에 대한 부양책 차원이다. 넥슨이 지난 5월 실적발표에서 향후 순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이후 주가가 20% 넘게 급락했다. 올 4월 말 3645엔을 기록했던 주가는 5월 17일 2673엔까지 떨어졌고 10월에는 주당 1600엔선까지 하락했다. 12월 2일 현재 종가는 2249엔이었다.

원인은 성장동력 부재다. 넥슨은 올 한해 무게감 있는 신작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 8월 출시한 '코노스바 모바일'과 지난달 선보인 '블루 아카이브' 모두 비주류 서브컬쳐 게임이다. 작년 5~7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비롯해 'FIFA 모바일', '바람의나라:연'을 잇달아 출시한 이후 차기 대표작들의 개발 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특히 기대작 던파모 출시가 늦어지면서 일정이 꼬였다. 이 게임은 전세계 7억명의 유저를 보유한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를 이용해 만든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다. 지난해 8월 중국 선출시가 예정돼 있었지만 현지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가 강화되면서 출시일 하루 전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중국시장 출시 지연으로 국내 일정도 늦어지면서 1년 간의 신작 공백이 발생했다. 넥슨의 개발자회사 네오플이 현지 퍼블리셔(게임유통업자)인 텐센트와 긴밀히 협의를 이어왔지만 아직 중국 서비스 일정은 결정된 바 없다. 넥슨은 지난달이 되어서야 던파모를 내년 1분기 중 한국에 먼저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매출도 타격을 입었다. 작년 게임업계에서는 던파모가 중국에서 출시될 경우 넥슨의 연매출이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작년 넥슨의 매출은 3조1300억원에 그쳤고 올해도 작년 동기 대비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2분기 매출은 57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01억원)보다 21% 감소했다.

넥슨은 던파모 사전예약과 함께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부양에 나섰다. 던파모의 사전예약은 지난달 25일 시작했다. 넥슨이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일자는 그보다 앞선 22일이다.

매입 재원은 넥슨코리아에서 받은 배당금으로 충당할 전망이다. 넥슨코리아는 일본 넥슨 본사에 배당금으로 지난 1년간 813억3800만엔(약 8565억원)을 지급했다. 작년 기말배당과 올해 중간배당을 합친 금액이다. 100% 자회사 넥슨코리아에서 나오는 배당금은 넥슨 본사의 주요 수익원이기도 하다.

넥슨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이사회 결의에 따라 오는 2023년 11월까지 나머지 600억엔의 자사주 매입도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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