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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수소상용차 전략, 영화테크는 먼저 알았다 [수소시대 스타 탄생]⑫수소 버스·트럭 부품 공략... 최근 3년간 하락세 매출 반전 계기 주목

박상희 기자공개 2021-12-08 07:47:16

[편집자주]

환경차로의 전환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전기차 소재 및 부품주가 주식시장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완성차 생태계 밸류체인에서 밑단에 위치하는 소재와 부품주가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은건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글로벌 경쟁업체가 수소차 개발을 접은 상태에서 현대차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 생태계 밸류체인에서 빛을 발할 기업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6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앞으로 내놓을 모든 상용 신모델은 수소전기차 또는 전기차로만 출시하고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하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9월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글로벌 온라인 행사에서 밝힌 계획이다. 2013년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차인 투싼을 내놓은 현대차가 중단기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건 승용차가 아닌 상용차 시장이다.

영화테크는 현대차가 방점을 찍고 있는 수소 상용차 부품사로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2019년부터 현대차와 수소상용차에 부품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일찌감치 수소차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영화테크는 주가는 2019년 이후 계속해서 상승 흐름을 타는 모양새다.

◇정션박스, 내연기관 차량-친환경차 공용 부품

영화테크는 자동차용 정션박스, 전기차 전력전자부품·모듈 등을 자체 개발해 국내외 자동차 OEM사 및 글로벌 부품사에 공급하고 있다. 한국에 본사 및 생산 공장, 중국에 현지 생산법인, 미국 현지법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션박스는 자동차 전체 부품 가운데 약 40~50% 가량을 차지하는 전장부품에 전원 및 신호를 공급·분배하고, 회로 보호 기능을 하는 필수 시스템 안전 기능부품이다.

*출처: 영화테크 사업보고서

친환경차 시대에도 정션박스 단가 상승 및 차량별 장착 개수 증가 등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내연기관 차량뿐만 아니라 전기차, 수소전차지량 등도 정션박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내연기관 부품과는 달리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시대에도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영화테크의 대부분 매출은 정션박스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정션박스가 내연기관과 친환경차 공용부품이지만 영화테크는 단일 품목에 만족하지 않고 친환경차 부품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그 결과 영화테크는 전기차 전력변환 관련 특허 보유 중소기업 1위 업체로 손꼽힌다. 영화테크는 배터리 제어장치(BMS)에 대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모빌리티 사업용 배터리팩 설계와 양산 라인업을 구성했다.

영화테크는 대형수소화물차 분야서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동력 파워트레인 설계 및 제작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수소연료전지차용 고전압 부스터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2019년부터는 본격적인 매출도 발생했다.

◇2019년 수소상용차 부품 계약, 올해 계약 규모 더 커졌다

영화테크는 2019년 8월 현대차와 55억원 규모의 수소상용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수소상용차 부품 가운데서도 LDC(Low Voltage DC-DC Convertor)를 공급한다. 계약금액은 영화테크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10.4% 수준이었다.

이후 약 1년 뒤인 2020년 6월 현대차는 세계 최초 양산형 대형 수소트럭 ‘엑시언트(Xcient)'를 스위스로 수출한다고 밝혔다. 그해 연말까지 50대를 수출하고, 2025년까지 1600대를 수출하는게 목표다.

올해도 현대차와 수소차 관련 부품 계약은 이어졌다. 2월 수소전기트럭 ‘CONT UNIT ASSY-AIR COMP’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규모는 15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33.73%에 해당한다. 부품 품목은 다르지만 2019년 대비 2배로 증가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까지다.
수소연료전지차 부품
*출처: 영화테크 홈페이지

현대차는 친환경차 분야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병행 전략을 쓰고 있다.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기차는 승용차, 수소차는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수소연료전지가 갖는 장점 때문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일반 전기차와 달리 배터리를 크게 늘릴 필요가 없다.

트럭이나 버스 같은 상용차들은 장거리 주행이 잦은데, 이를 위해 배터리를 많이 장착한다면 그만큼 가격상승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물류비와 직결된다. 그러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사용하면 수소를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어서 배터리 용량을 무조건 크게 늘리지 않아도 된다. 업계에서 수소차 중에서도 중단기적으로 상용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현대차는 수소 상용차 중에서도 대형 트럭을 먼저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지역 별로는 유럽(스위스)을 거쳐 차례로 미국을 공략한다. 기존 트럭의 파생모델(엑시언트)에서 더 나아가 전용 플랫폼(넵튠, Neptune)을 출시해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대차가 수소 상용차 시장에 매진한다는 계획은 영화테크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테크 매출은 최근 몇 년새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2018년 매출액 534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2019년 445억원, 2020년 350억원으로 갈수록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8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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