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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 최현만발 '정중동' 바람 불어올까 오너→전문경영인 체제 징검다리…소유·경영 분리 기틀 마련 중책

최석철 기자공개 2021-12-08 14:14:5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7일 14: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그룹이 차세대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전문경영인 1호 회장' 타이틀을 획득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향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공언한 가운데 필요한 퍼즐 조각을 하나둘 맞춰가는 모습이다.

박현주 회장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최현만 회장인 만큼 경영상 급작스러운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대신 그룹 경영과 동시에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를 만들어가기 위한 내부 프로세스의 초석을 닦는 임무를 소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그룹 대소사를 챙기며 주요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해결사’에게 주어진 중책이다.

◇3년만에 채워진 상근 회장직...그룹 성장 스토리 속 핵심 과제 '해결사'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국내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 회장 자리에 올랐다. 2018년 박현주 회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 공석으로 남아있던 자리가 약 3년만에 채워졌다.

박현주 회장은 2016년 미래에셋증권(옛 미래에셋대우) 회장에 올랐다가 2018년 국내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며 스스로 물러났다. 현재 박현주 회장의 공식 직함은 미래에셋증권 홍콩 회장(비상근직) 겸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이다.

이번 인사는 올해 젊은 인재를 전격적으로 발탁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해온 박현주 회장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평가다. 차기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초석을 닦는 단계다.

자칫 최근 인사에서 세대교체가 전면에 내세워지면서 그룹에서 오래동안 잔뼈가 굵은 임직원이 느낄 수 있는 피로감도 이번 인사로 사라질 수 있다. 평사원으로 시작해 그룹 회장까지 오른 최현만 회장의 발자취는 그룹 임직원에게 성과에 따라 계열사 CEO뿐 아니라 그룹 회장 자리에도 도전할 수 있는 의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엔 충분하다.

다만 당장 외견상으로 최현만 회장의 기존 역할과 그룹 방향성 등에는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최현만 회장은 이전에도 그룹 성장기의 핵심 변곡점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오며 그룹내 유일한 수석부회장으로 일해온 인물이다. 박현주 회장과 최현만 회장은 3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며 그룹의 역사를 함께 해온 만큼 급작스러운 변화 역시 단행될 가능성은 낮다.

최 회장은 미래에셋그룹 태동기부터 지금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미래에셋증권 등 그룹내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두루 맡아왔다.

국내 첫 자산운용사로 출범한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아 기틀을 다졌다. 1999년 미래에셋증권이 출범한 이후에는 약 10년여 동안 대표이사로 일하며 초기 영업력과 조직을 다지는 임무를 소화했다.

2005년 미래에셋증권의 기업공개(IPO)과 2009년 미래에셋생명의 기업공개 모두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을 때 이뤄졌다. 2016년 미래에셋그룹이 대우증권을 인수한 이후에는 다시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겨 두 회장의 통합 작업(PMI)를 직접 진두지휘했다.

2007년 부회장에 오른 데 이어 2012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실상 박현주 회장이 국내에 없을 때 그룹내 주요 사안을 도맡았다. 대외 직함은 전혀 갖고 있지 않았던 박현주 회장과 달리 금융투자협회 부회장 등을 맡아 외부활동도 활발하게 펼쳐왔다.

◇'오너 리더십' 아닌 CEO 중심 그룹 경영시스템 구축...견제장치 등 프로세스 정비

이번 인사는 상징적 측면에서 내부 구성원의 사기를 돋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오너 경영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징검다리의 성격이 크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일종의 인사 혁신보다는 ‘전문경영인 회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내부 프로세스 정비의 일환이라는 관측이다.

박현주 회장은 그동안 자녀들에게 대주주 지위는 넘겨주는 대신 회사의 실질적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는 의중을 꾸준히 밝혀왔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이를 위해선 경영권 이양을 위한 사전준비가 이뤄져야한다.

미래에셋그룹은 그동안 박현주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단 등 핵심 인사들의 합의를 통해 그룹의 방향성이 결정돼왔다. 물론 박현주 회장의 리더십에 상당한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지만 창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20여년간 동거동락을 해온 만큼 수직적 관계보다는 동지적 관계가 가까웠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하지만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의 경우 지금과 비슷한 프로세스 하에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오너의 말 한마디가 갖고 있는 힘이다. 그룹 대소사의 경우 최종 결정권자의 존재가 필요한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시스템적으로 전문경영인 회장에게 힘을 실어줄 필요가 크다.

아울러 전문경영인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한 견제 장치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오너인 박현주 회장 체제에서는 문제되지 않았겠지만 향후 어떤 인물이 그룹 회장에 오르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리인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룰을 재점검해야할 시기다.

반대로 향후 박현주 회장이 은퇴를 하게 된 이후에도 미래에셋그룹 대주주가 그룹 경영에 비공식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는 일종의 차단장치 역시 필요하다.

최현만 회장으로서는 미래에셋증권 회장이라는 중책과 더불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차기 그룹 경영체제의 기틀을 만들어야하는 이중의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미래에셋그룹의 차기 CEO에 도전할 인재를 발굴하는 것 역시 최현만 회장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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