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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시티랩스, 'P2E M&A' 실탄 331억 챙긴다①플랫폼 기업 인수 '180억' 투입 예정, 신규 자회사 '메타블록' 가동

김소라 기자공개 2021-12-30 07: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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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0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시티 통합솔루션(SI) 개발사 시티랩스가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진출한다. 기존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시티 사업의 낮은 확장성에서 벗어나 시장에서 주목받는 플레이투언(P2E) 및 메타버스 분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시티랩스는 최근 51억원과 28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총 331억원이며 납입일은 각각 12월 30일, 내년 4월 29일로 예정됐다. 이를 통해 운영자금을 비롯한 채무상환자금, 타법인 주식취득자금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신사업 추진에 활용할 예정이다. 전체 자금 가운데 절반 이상인 180억원은 플랫폼 분야 인수합병(M&A)으로 책정했다. 구체적으로 연내 유증으로 확보할 30억원은 플랫폼과 모바일 게임 기업 인수 등에 쓰고, 내년 4월 추가로 수혈하는 150억원은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신사업의 윤곽은 최근 시티랩스가 설립한 자회사 '메타블록'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메타블록은 다른 게임사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 서비스를 개발한다. 또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자체 가상자산도 발행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도 개발한다. 게임을 하면서 가상자산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P2E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시티랩스는 앞서 모바일 게임 '태고M'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성과를 내며 신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중국 게임 개발사 가이아 모바일에서 출시한 태고M의 국내 독점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35만명 이상의 사전예약자를 확보했다. 아기상어와 핑크퐁 캐릭터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와 하루엔터테인먼트가 공동 개발한 '버블퐁 게임즈'의 글로벌 퍼블리싱도 시티랩스가 맡고 있다.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지난 20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업 정관 변경 건을 결의했다. 게임과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 등 총 14개 분야가 새롭게 정관에 추가됐다. 정관에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관련 제품 개발·공급업도 포함했는데, 메타버스 분야로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유증 조달 자금 가운데 55억원은 채무 상환에 활용해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선다.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시티랩스는 102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안고 있다. 아울러 운영자금으로 확보한 21억원은 연구개발 및 급여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진행했던 스마트시티 용역 사업은 부진한 상황이다. 2006년 설립된 시티랩스는 버스 정류장이나 CCTV 관제 등 SI 사업을 영위했다. 2018년 2월 옐로모바일에 인수된 이후에도 기존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며 스마트시티 분야로 확장했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주요 고객사가 정부 및 공공기관이어서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2.7%에 그친다. 올해 신규 수주한 용역 과제는 '제주서귀포 해상교통관제 사업' 밖에 없다. 총 수주 금액도 21억800만원으로 최근 5년간 시티랩스가 수주한 용역 중 가장 규모가 작다. 오히려 굿닥, 바비톡 등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케어랩스의 매출액이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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