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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최대주주 변경' 시티랩스, 옐로모바일 리스크 벗을까②내년 4월 예정, '제2의 FSN' 가능성 주목…변수는 자금력

김소라 기자공개 2021-12-31 07:57:58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0일 09: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시티 통합솔루션(SI) 개발사 '시티랩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할 예정이다. 현재 최대주주는 옐로모바일이다. 이 때문에 과거 디지털종합마케팅기업 'FSN'(옛 퓨쳐스트림네트웍스)과 마찬가지로 옐로모바일그룹으로부터 벗어나 독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코스닥 상장사 시티랩스는 최근 51억원과 280억원 규모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총 331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대금 납입일은 각각 12월 30일, 내년 4월 29일로 예정됐다.

이번 유증의 최대 관심사는 옐로모바일로부터 독립 여부다. 이달과 내년 4월 예정된 유증 대금 납입이 마무리되면 최대주주가 '스마티파이(Smartify,Inc.)'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옐로모바일그룹과 관계를 정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옐로모바일로부터 독립에 성공한 FSN이 대표 사례다. FSN 경영진 연합법인 '제이투비'는 FSN 지분을 29.12% 확보해 기존 최대주주였던 옐로디지털마케팅(19.49%)을 따돌렸다. FSN 사내이사도 제이투비와 FSN 자회사 경영진들로 과반 이상 꾸려지며 옐로모바일그룹에서 벗어났다.

스마티파이는 내년 4월 시티랩스 신주 총 3802만2813주를 매입해 지분율 약 25%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주당 발행가액이 526원인 것을 감안하면 200억원을 신주 매입에 투자하는 셈이다.

관건은 4월까지 스마티파이가 200억원의 자금을 납입할 수 있을지 여부다. 올해 신규 설립된 스마티파이는 '스마션 그룹(Smartion Group, Inc.)'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시티랩스를 인수하기 위한 일종의 특수목적법인(SPC) 성격의 기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스마티파이의 보유 자본금은 1800만원에 불과한 상황인데다 납입일을 한 차례 연기했던 만큼 자금 조달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결국 스마티파이가 최대주주로 등극할 수 있을지 여부는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해 유증 대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에 달린 셈이다.


그동안 옐로모바일은 꾸준히 시티랩스 지분을 줄였다. 옐로모바일은 2018년 2월 시티랩스 인수 당시 12.43%의 지분을 확보했고 2019년 말 15.31%까지 늘렸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지분을 정리하기 시작해 2020년 말 13.21%, 2021년 3분기 말 9.95%로 줄었다. 내년 4월 유증 대금 납입이 성사되면 옐로모바일의 지분율은 5.57%까지 하락한다.

옐로모바일 자회사도 시티랩스 주식을 일부만 남겨놓고 처분했다. 옐로모바일이 94.06%의 지분을 보유한 옐로오투오그룹은 지난해 말 시티랩스 주식 313만939주(4.45%)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올해 3분기 말에는 161만2392주(1.82%)로 줄었다.

옐로모바일이 계속 경영권을 행사하는 시나리오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옐로모바일이 그동안 시티랩스 지분을 줄여왔고 3자배정 유증도 진행하는 만큼 결별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티랩스도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사업 구조 손질에 나섰다. 유증 조달 자금으로 플랫폼 기업을 인수합병(M&A)하고, 자회사를 설립해 블록체인 기반 게임 사업에 진출한다. 내년 4월 유증 자금 조달이 마무리되면 인공지능(AI) 기업에도 순차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더벨은 유증을 통한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해 수 차례 시티랩스 측에 문의를 남겼으나 담당자 부재 등으로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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