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CFO워치]두명의 경영지원실장, 사내이사는 누구 몫노희찬 외 전임 CFO 모두 이사회 입성, DX부문이 대표성 가져
원충희 기자공개 2022-01-04 07:54:0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십 수 년 전부터 경영지원실장(CFO)을 사내이사로 삼아왔다. 그만큼 CFO의 위상과 입지가 강하고 대표성을 띠고 있다는 의미다. 전임 CFO였던 최윤호 사장이 삼성SDI 대표로 이동하면서 그의 사내이사직은 후임 경영지원실장이 맡을 전망이다. 박학규 사장, 김홍경 부사장 등 두 명의 CFO 가운데 대표성, 직급 면에서 박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삼성전자 이사회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5명의 사내이사와 6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었다. 각 사업부문 대표 3명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경영지원실장이 사내이사진을 구성하고 있었다. 다만 임원인사를 통해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등 3명의 부문대표들이 물러나고 최윤호 경영지원실장도 삼성SDI 대표로 이동하면서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사업부문 대표와 경영지원 총괄임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왔다. 1997년 CFO로 선임된 최도석 사장 때부터 윤주화 사장(2010~2012년), 이상훈 사장(2013~2015년) 때도 마찬가지였다. 유일하게 예외였던 경우가 노희찬 사장 시기(2017~2019년)다. 그때는 이재용 부회장과 이상훈 의장이 이사회에 속해 있던 탓에 CFO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윤호 사장이 경영지원실장을 맡을 때는 상황이 달랐다. 이 부회장과 이상훈 의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중량감 있는 등기이사들이 모두 자리를 비웠다. 설상가상으로 오너가 부재한 상황 속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비상경영체제로 들어갔다. CFO가 다시 이사회 구성원이 된 것도 이때부터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CFO는 듀얼체제로 전환됐다. 2018년 말 DS부문 내 스태프조직을 한데 모아 별도의 경영지원실을 신설했다. DX부문(가전·스마트폰)보다 규모는 작지만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창출하는 DS부문(반도체·디스플레이)의 관리조직을 키워 딴살림을 차리게 했다.
CFO가 두 명이 됐지만 대표성은 DX부문이 가져갔다. 사업규모나 매출 등에서 DS부문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DX부문(CE+IM) 매출 비중은 66%(152조224억원)에 이른다. 직급 면에서도 최윤호 전 경영지원실장과 박학규 당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은 같은 시기에 사장 진급했으나 최 사장이 사내이사가 됐다.
현재 삼성전자의 CFO는 DX부문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과 DS부문 김홍경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다. 둘 중 한명이 최 사장의 사내이사직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 직급과 대표성을 따지면 박 사장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사내이사 선임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삼성 한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이 크다고 하지만 공식적으로 세트부문(현 DX부문)이 대표성을 갖는 자리"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하이스틸, 미국발 훈풍 타고 성장 기대감
- 셀론텍, 중국에 테라필 의료기기 등록 신청
- 제이스코홀딩스 "필리핀 다나가트 광산 니켈 채굴 임박"
- 폴라리스오피스, 위레이저와 '해운물류 문서 AI 혁신' 맞손
- EV첨단소재, 나라장터 엑스포에 '투명LED 필름' 출품
- '(여자)아이들+나우어데이즈+우기' 큐브엔터 IP 라인업 확대
- 광동제약, 30억 출자 KD헬스바이오 6개월만에 청산
- [바이오텍 CFO 스토리]CFO는 재무만? 에이비엘의 이재천, BD까지 '전천후'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세번 실패 없다' 셀비온의 도전, '데이터·실적' 선뵌다
- 디앤디파마텍, IPO 신고서 '4차정정'에서도 '멧세라'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실적 저하에도 현금 쌓이는 삼성SDS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전기, 4년 만에 잉여현금흐름 순유출 전환
- 경영진 인센티브의 명암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SDI, 1조 번 배터리에 시설투자 4조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디스플레이, 전자 배당에 현금 보유량 감소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전자, 늘어진 현금 사이클…해법은 '매담대' 확대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한미반도체, 트렌드·장래성·주주환원 '3박자'
- [기업집단 톺아보기]'그룹 핵심' 삼성전자, 반도체 재고 증가폭 둔화 '숨통'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배당주 코리안리, 자사주 대신 무상증자 택한 이유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삼성전자, 연 10조 배당…믿는 구석은 반도체 '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