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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이 터뜨린 '포문' 역대급 KP 쏟아진다 [Korean Paper]금리인상 전 선제조달 기조 확산, 석유공사·우리은행 등 줄줄이 발행 대기

박기수 기자공개 2022-01-12 07:43:5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0일 14: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포문을 연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이 올해 초 '역대급 발행'을 예고하고 있다. 배경은 자본시장 초미의 관심사인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3월로 앞당겨진다는 데서 비롯된다. 금리가 오르기 전에 조달을 마무리하려면 이슈어(Issuer) 입장에서는 올 초가 '골든 타임'이다.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지난달 14~15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조기 금리인상과 양적 긴축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고용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 전망 등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더 빠른 속도로 인상하는 게 타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도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미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56.5%로 집계됐다. 한 달 전에는 이 수치가 25% 수준이었다. 페드워치는 연방기금(FF)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하는 서비스다.

미 연준에 새롭게 합류한 연방은행 총재들이 대표적인 '매파'인 점도 3월 인상설에 힘을 싣는다. 올해는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클리블랜드 △보스턴 연은 총재가 새로 FOMC 위원이 된다. 새로운 총재들은 대표적으로 긴축 정책 시행 등 테이퍼링 일정을 앞당기자는 주장을 해온 인물들이다.

IB업계 관계자는 "3월에 양적 완화를 완료하고 올해 중순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목소리였으나 새해를 맞이하면서 양적 완화 완료 즉시 금리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인 목소리가 됐다"라면서 "올 초 이슈어들이 진행하는 딜들이 미국 금리가 오르기 전 진행할 수 있는 마지막 딜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3월에 양적 완화 종료와 함께 금리 상승이 바로 시작될 경우, 이슈어들 입장에서는 올 초가 금리 인상 전 발행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꼽힌다.

'135일 룰(Rule)' 때문이다. 135일룰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서에 반영되는 회계 결산자료의 유효 시한을 135일로 못박은 규정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업자료를 토대로 한국물을 발간할 수 있는 시점은 오는 2월 11일이다.

이후에 발행하려면 연말 사업보고서 등이 올라오는 시점까지 기다려야 한다. 다만 이때는 이미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돼있을 가능성이 있다.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될 다음 FOMC는 3월 16일에 열린다.

이런 배경 탓에 국내 최대 한국물 이슈어인 한국수출입은행 등 주요 이슈어들은 사전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놓는 모습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정부 발행채를 제외하면 시장 역사상 단일 발행 기준 최대 규모인 30억달러를 조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 초가 한국물이 쏟아졌던 역대 최대 시기였다면 올해 초는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작년 1분기 수은을 비롯해 KDB산업은행 등 주요 이슈어들은 총 133억달러의 한국물을 발행했다. SK하이닉스와 SK배터리아메리카 등 비금융 사기업들도 각각 25억달러, 10억달러를 발행하는 등 한국물 시장을 찾았다.

올해 역시 수은에 이어 이번 달 한국석유공사와 우리은행이 한국물 시장을 찾는다. 이어 신한카드,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등도 한국물 발행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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