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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CEO 내세운 제약업계, 오너경영은 '그대로' 보령·삼일·유유·경동제약·현대약품 등 30~40대 오너 3세 등판

이아경 기자공개 2022-01-06 07:17:5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5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사들이 연말연초 인사를 통해 30~40대 젊은 CEO들을 앞세우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세대교체에도 불구하고 오너 2~3세로의 경영 세습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전문경영인이 오너 경영을 위한 발판 역할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령제약은 최근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1985년생인 김 신임 사장은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아들이다. 2019년 1월 보령홀딩스 대표로 선임된 이후 약 2년여만에 보령제약 경영까지 총괄하게 됐다.

보령제약의 오너 경영은 2018년 12월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김은선 회장은 대표이사를 사임했고 보령제약은 2019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가동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장두현 대표를 선임하며 보령제약 첫 40대 CEO를 앞세웠다. 김 신임 대표는 장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 또는 각자 대표 체제를 꾸릴 예정이다.

전문경영인과 오너 3세의 각자대표 체제인 삼일제약은 새해 들어 오너 경영 쪽에 무게감이 더욱 커졌다. 1981년생인 허승범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다. 앞서 삼일제약은 허강 회장이 사임하면서 지난해 3월 허승범 부회장, 김상진 사장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허 신임 회장으로선 부친 없이 3세 경영을 시작한 지 1년도 안돼 회장직에 오른 셈이다.

현대약품은 전문경영인과 오너 공동대표 체제에서 아예 오너 경영으로 전환했다. 오너 3세 이상준 대표는 2018년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전문경영인과 공동 경영을 펼쳤으나 지난해부터 홀로서기에 나섰다. 김영학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다. 1976생인 이 대표는 2012년 현대약품 미래전략본부장을 맡으면서 후계자 자리를 굳혔다.

삼진제약도 현재는 두 명의 전문경영인 체제지만 오너 2세의 대표이사 등판은 시간문제라고 평가된다. 공동 창업주 최승주, 조의환 회장은 지난해 3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고 이들의 장녀와 장남인 최지현 전무(1974년생)와 조규석 전무(1971년생)는 지난달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차녀와 차남인 최지선 상무, 조규형 상무도 모두 전무로 승진했다. 이들에 대한 증여 역시 2020년부터 본격화된 상황이다.

유유제약과 경동제약은 전문경영인 도입 없이 그대로 오너 3세로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유유제약은 오너 2세인 유승필 회장이 지난해 대표이사를 사임하면서 오너 3세인 유원상(1974년생) 단독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경동제약은 지난해 6월 창업주 류덕희 회장이 퇴임하면서 1982년생인 오너 2세 류기성 대표의 단독 경영이 시작됐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40대 CEO를 선임한 곳은 대웅제약 정도가 꼽힌다. 대웅제약은 연초 전승호, 윤재춘 공동대표에서 전승호, 이창재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전 대표와 이 대표는 각각 1975년, 1977년생이다. 앞서 대웅제약은 2019년 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를 발탁하며 첫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오너 2세인 윤재승 전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난상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 오너들은 대체로 회사가 내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트렌드에 맞게 제약사들도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지만 오너 경영에 변화가 생기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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