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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디지털 시프트 전략]삼양식품, 밀양 신공장 'DT' 허브 삼는다전진기지 스마트팩토리 육성, 생산·운영·품질 전사부문 확대 총대

이우찬 기자공개 2022-01-10 07:55:39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디지털 바람은 업계 지형도를 바꿀만큼 파장이 컸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인식되면서 접근 전략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실무자들의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내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14: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은 밀양 신공장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DT)의 허브로 삼을 방침이다. 제품생산, 공장운영, 인사관리 등 전사 부문에 디지털을 이식하는 전진 기지가 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2019년 10월부터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신공장을 짓고 있다. 2400억원이 투입돼 올 상반기 완공 예정인 밀양공장은 연면적 6만9801㎡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진다. 회사의 라면 생산능력은 기존 12억개에서 50% 늘어 18억개가 된다.

밀양공장은 1989년 설립된 원주공장 이후 삼양식품이 33년 만에 보유하게 되는 4번째 공장이다. 원주공장은 라면 등 전체 제품 생산의 70%가량을 담당하는 삼양식품의 젖줄이지만, 생산 기반 자체가 30년 이상으로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수출기업으로 도약한 삼양식품은 첨단 시설로 탄생하는 밀양공장을 수출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밀양공장 조감도. 출처=삼양식품
특히 밀양 신공장은 스마트팩토리로 건설되며 삼양식품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거점으로 집중 육성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의 스마트팩토리 건설을 계기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제품 생산, 물류, 영업 등 각 부문에서의 디지털 시스템을 마련해 디지털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공장에는 먼저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생산실행관리시스템)가 도입된다. 공장 관리 최적화를 위해 품질관리, 설비자동화, 실적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작업내역을 추적 관리할 수 있는 현장 시스템으로 고객사 주문이 최종 제품으로 나올 때까지 데이터를 관리해 불량 방지, 품질·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물류부문에서는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s·물류창고관리시스템)가 적용된다. 바코드 기반 원부자재·제품 관리체계를 확립하고 생산·품질·물류를 연계해 통합 관리하는 환경이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창고 공간 효율성 향상, 재고 관리, 물류기반 고객서비스 강화, 제품 처리량 증대에 따라 생산성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밀양공장은 또 BMS(Building Management System·빌딩관리시스템)를 도입한다. 전력, 스팀, 가스 등의 에너지 관리, 공조시설 등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삼양식품은 BMS 구축으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밀양공장 조감도. 출처=삼양식품

영업부문에서는 최신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해 CRM(고객관리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영업사원들의 재택 근무에 따라 모바일 환경을 새롭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고객·현장 관리 향상, 실시간 데이터 정보 제공으로 관리자·경영진 의사결정의 시간이 단축되고, 영업사원·조직별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쉬워졌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연구개발(R&D)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제품 수명 주기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연구정보·연구과제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환경·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게 목적이다. 인사부문에서는 최신 HR(Human Resources)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해 인사업무 프로세스 표준화로 채용, 교육, 평가 등 인사업무를 통합 관리 체계로 개편한다.

삼양식품의 이 같은 디지털 전환은 김정수 부회장 지휘 아래 그룹 핵심 인재로 꼽히는 장재성 전략운영본부장(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김 부회장은 회사의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디지털 전환의 실무를 장 본부장이 총괄한다.
장재성 전략운영본부장(부사장). 출처=삼양식품
장 본부장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전략통 인물이다. 1970년생인 장 부사장은 건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컴퓨테이션 공학석사를 받았다. 1996년 외환은행에 입사한 이후 KEB하나은행을 거쳐 케이클라비스 홀딩스 대표를 지냈다. IBK투자증권 M&A본부장(상무)을 지냈다.

삼양식품은 전략운영본부 내 전략기획팀, SCM(Supply Chain Management)태스크포스팀, 정보전략팀 등 30여명의 직원들이 생산, 물류, 영업 등 각 부문과 협력을 토대로 디지털 시스템 개발·운영을 전담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준공을 앞둔 밀양공장의 디지털 시스템을 다른 공장으로 이식할 계획이다. 원주공장은 1989년, 익산공장이 1971년 설립됐을 만큼 최신 시스템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공장의 디지털 시스템을 원주, 익산공장에 확산시키기 위해 공장별로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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