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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이스턴투자개발, 홈플러스 패키지딜 '출사표'개발업 등록 4년차 신생사 조단위 '베팅'…미래도시·도담에스테이트 접전

신민규 기자공개 2022-01-11 07:39:22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디벨로퍼인 이스턴투자개발이 홈플러스 4개 점포 인수에 도전한다. 부동산 개발업을 등록한지 이제 4년차에 불과하지만 다수 프로젝트 노하우를 발판삼아 조단위 딜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턴투자개발은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홈플러스 금천점, 동수원점, 부산 센텀시티점, 영등포점 우선매수권 인수에 나서 숏리스트에 올랐다. 최종 후보자 물망에는 이스턴투자개발과 함께 도담에스테이트, 미래도시, 엠디엠 계열 한국자산에셋운용 등이 거론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최근까지 우선매수권 인수 대상자를 확정짓지 않았다. 이스턴투자개발 역시 구체적인 답을 듣지 못했다. 시장에선 대형사보다 부지 확보에 목마른 중견급 디벨로퍼가 공격적으로 베팅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거래구조는 MBK파트너스로부터 우선매수권을 사들인 뒤 이지스자산운용과 협상해 '이지스 KORIF사모부동산투자신탁13호' 편입자산을 가져오는 수순을 밟게 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2년 9월 해당 부동산 펀드를 설정했다. 당시 6300억원대 매입했는데 이번 인수가격은 1조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이스턴투자개발은 SK디앤디 출신 하종진 대표가 수장을 맡고 있다. 하 대표는 1968년생으로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SK디앤디에서 투자개발팀을 거쳐 RESI솔루션본부에서 임대주택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사업영역은 신생사인 만큼 단순 주택개발보다 호텔과 오피스 등을 포함한 복합시설에서 부지 확보기회를 찾고 있다. 호텔 중에서는 울산 신라스테이, 해운대 신라스테이, 명동 조선호텔, 홍대·강남·명동 L7호텔 등을 개발했다. 상업시설 MD(Merchandising) 역할로 관훈동 파르나스호텔 복합시설과 구로 지밸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수송동 복합타워를 비롯해 서소문오피스, 수송스퀘어와 같은 오피스 개발 경험도 쌓여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합류해 서울 강서구 이마트 가양점 인수를 따내기도 했다. 이스턴투자개발은 PM 역할로 참여했다. 당시 조달 규모는 6300억원에 달했다. 개발구조는 향후 주상복합이 들어서면 이마트가 일부 공간을 분양 받아 재입점하는 방식으로 짰다.

이마트 가양점 인수 노하우가 있다는 점에서 홈플러스 점포 인수에도 매력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를 용도변경하는 방식이라 노조이슈가 있긴 하지만 워낙 핵심입지에 들어섰고 개발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스턴투자개발 최대주주는 지분 51.4%를 쥔 스카이밸류다. 스카이밸류는 이지스자산운용 최대주주인 손화자 씨와 우호관계로 분류되는 케이지파트너스가 주요 주주로 등재된 곳이다.

우미건설 계열 우미글로벌이 2대주주로 20.4%를 쥔 점도 눈길을 끈다. 우미글로벌은 이지스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과 함께 이스턴투자개발에 공동 출자했다. 이스턴투자개발이 주도하는 프로젝트에 우미건설이 선별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투자됐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4개점포 거래 관련해서는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스턴투자개발 관계자 역시 "거래 최종 결과에 대해 들은 게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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