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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불리한 타이밍에 걸린 사외이사 스톡옵션 행사가격 35만원, 주가 높을 때 책정…한차례 연임해야 행사 가능

원충희 기자공개 2022-01-12 08:02:2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0일 11: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사외이사들에게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기존 임직원 스톡옵션보다 불리하게 책정됐다. 주가가 높은 타이밍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바람에 행사가격이 1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또 2년 후에 행사 가능한 조건을 붙여 현 사외이사들이 한 차례 연임해야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일각에서는 사외이사 독립성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하이브에 따르면 박영호·임수현·함윤식 사외이사에게 각각 1500주씩 스톡옵션이 부여됐다. 행사가격은 주당 35만7052원, 행사 가능대상은 이사회 결의일로부터 회사에 2년 이상 재직한 자다.

행사기간은 2023년 12월 16일부터 2024년 12월 15일까지 67%를, 2024년 12월 16일부터 2026년 12월 15일까지 100%를 행사할 수 있게 했다. 사외이사들이 중도 사임할 경우 스톡옵션은 소멸된다.

행사가격이 유독 높게 잡혔다. 지난해 3월 박지원 하이브 대표와 임직원들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이 21만1708~22만5353원인 점을 감안하면 10만원 넘게 차이가 난다. 현 주가(30만2500원, 7일 종가기준)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이는 하이브 주가가 고공 행진할 때를 기준으로 행사가격이 책정된 탓이다. 법규상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부여일 전일부터 과거 2개월간의 거래량 가중산술평균 종가와 과거 1개월간의 거래량 가중산술평균 종가, 과거 1주일간의 거래량 가중산술평균 종가의 산술평균 가격으로 책정한다.

작년 11월에는 하이브 주가가 40만원대를 웃돌았으며 12월에는 35만원대를 넘나들었다. 이를 가중 평균하다보니 행사가격이 35만원대에 걸렸다. 스톡옵션으로 인한 차익을 극대화하려면 행사가격이 낮아야 유리하다. 사외이사들의 주당 스톡옵션 차익은 사내이사나 임직원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임수현·함윤식 사외이사의 임기는 오는 8월 23일까지다. 연임을 통해 임기를 2년 이상 받아야 2023년 12월부터 시작하는 스톡옵션 행사기간에 들어갈 수 있다. 박영호 사외이사의 경우 임기가 2024년 3월 29일까지인데 스톡옵션 100% 행사기간이 2024년 12월 16일부터다. 박 사외이사 역시 정상적으로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한 차례 연임이 필요하다.

법규상 사외이사는 한 회사에 6년까지 재직 가능하다. 하이브는 2020년 10월 상장한 후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아직 4년 정도 더 연임시킬 수 있다.

기업지배구조 한 전문가는 "스톡옵션 행사기간이 사외이사 임기보다 뒤에 있는 만큼 연임을 고려해두고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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