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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3남매, '3인3색' 경영수업 SK그룹 미래사업 '바이오·스타트업·그린에너지' 관련 계열사 근무

조은아 기자공개 2022-01-12 07:23:0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0일 13: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에서 후계 얘기가 나오는 건 시기상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창 경영 일선에 있는 데다 자녀들은 각각 1989년, 1991년, 1995년생으로 어리기 때문이다. 승계가 가시화되지 않았음에도 3남매는 대중 앞에 나서는 걸 꺼리지는 않는다. 조용히 경영수업을 받다가도 필요할 땐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3남매는 각각 바이오(SK바이오팜), 반도체(SK하이닉스), 에너지(SK E&S) 분야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다. 특히 그룹 안팎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인물은 차녀 최민정(사진) SK하이닉스 TL(테크니컬 리더)이다. TL은 리더, 선임·책임·수석으로 나뉘어 있던 기술사무직 직원 직급을 통합한 직급이다.


최 TL은 7일 라스베이거스 팔라초호텔에서 열린 'SK하이닉스-GFT벤처스 이노베이션 나이트'에 참석해 즉석 연설을 하고 투자자들과 스타트업 관계자 등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TL은 예전부터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SK하이닉스에서 맡고 있는 업무도 반도체보다는 M&A, 사내 벤처(Corporate Venture) 등 스타트업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

관련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액셀러레이터(AC) '더벤처스'가 주최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임팩트 컬렉티브'의 심사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임팩트 컬렉티브는 글로벌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2기가 진행됐고 전 세계 39개국에서 총 400여개의 기업이 지원했다. 최 TL은 벤처캐피털(VC) 관련 경험과 역량을 인정받아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최 TL은 과거 중국와 한국에서도 직접 사회적 기업과 관련한 비영리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험도 있다. 반도체 회사로 머물지 않겠다는 발언 역시 이같은 경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 TL은 2014년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재벌가 딸로는 이례적으로 해군 장교로 복무해 주목받았다. 그 뒤 중국 투자회사를 거쳐 2019년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했다.

최 회장의 장녀와 장남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녀 윤정씨는 바이오 쪽에 특화된 경력이 눈에 띈다. 대학교와 대학원 모두 관련 전공을 선택했다.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선임매니저로 입사했으나 휴직계를 내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은 기업의 성장전략을 세우고 신약개발 포트폴리오와 성과를 관리하는 부서다. 윤정씨는 휴직 기간이던 2020년 SK바이오팜 상장식에 참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상장식을 위해 일부러 미국에서 귀국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만큼 오너 자제의 상징성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정씨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 뇌과학연구소에서 2년 동안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외아들 인근씨는 SK E&S에서 근무 중이다. 2020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평사원으로 입사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으나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고 대학교 졸업 후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인턴십 과정을 거쳤다.

3명의 공통점은 모두 SK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몸담고 있다는 점이다. SK E&S는 비상장사이지만 수소 생산, 공급, 유통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오너 자제가 근무하는 계열사를 보면 그룹의 주력이 어딘지 보인다. 승계의 명분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실적이 좋거나 성장성이 높은 곳 등 눈에 띄는 곳에 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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