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경영권 매각 EMK, 1조 몸값 가능할까 직전 기업가치 8000억 평가...현금창출력 대비 고평가 관측도

감병근 기자공개 2022-01-11 08:41:4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0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 절차를 본격화한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의 몸값은 얼마나 될까. 직전 기업가치 평가, 폐기물 처리업체를 향한 높은 관심 등을 근거로 매각가가 1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조단위 가치를 평가받기에는 현금창출력 등이 부족하다는 관측도 상당수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와 KDB산업은행은 매각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와 EY한영을 선정, 조만간 EMK 공개 매각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산업은행과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EMK 지분 전량을 약 4000억원에 인수했다.

EMK는 11개의 계열사를 통해 폐기물 소각, 액상 폐기물 처리, 폐기물 매립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폐기물 소각 분야에서 점유율 2위 업체로 경기도 안산, 화성 등 폐기물 발생량이 많은 수도권에 소각장을 보유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EMK 예상 매각가는 업계에서 최대 1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EMK는 지난해 초 마무리한 2차 자본재조정(리캡·Recapitalization)에서 기업가치를 8000억원 수준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M&A 시장에서 폐기물 처리업체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 등을 반영해 1조원의 가격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폐기물 처리업체는 최근 코로나19로 폐기물 발생량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폐기물 처리사업은 인가 사업으로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 ESG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부각되며 M&A 시장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EMK의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몸값 1조원은 무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EMK는 2020년 말 기준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5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1500억원 규모의 장·단기 차입금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도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28배 이상의 멀티플을 적용해야 한다.

이는 최근 높아진 폐기물 처리업체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해도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2020년 초 1조500억원에 매각이 성사된 EMC홀딩스의 경우에는 2019년 EBITDA 822억원을 기준으로 멀티플 15배 가량이 책정된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코엔텍도 지분 60%가 약 4200억원에 매각됐다. 2019년 EBITDA 427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14배 가량의 멀티플을 적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SK에코플랜트가 소규모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에 20배 가량의 멀티플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기물 처리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EMK가 기존 사례를 크게 웃도는 평가를 받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경영권 매각을 진행중인 KG ETS 폐기물 사업부도 현재 원매자들이 5000억~6000억원 사이의 가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G ETS 폐기물 사업부는 2020년 EBITDA가 EMK와 비슷한 35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EMK 규모를 고려하면 매각으로 국내 폐기물 처리 사업 구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매각 측에서도 이러한 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시장 주요 플레이어들을 경쟁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매각가 변동 폭이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