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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순자산 75조 청사진]ICT 전문 투자지주사로 SK㈜와 차별화①AI·반도체 관련분야 방점, SKT·하이닉스 등에 활용 가능한 기술 집중

원충희 기자공개 2022-01-17 13:16:00

[편집자주]

SK텔레콤으로부터 비통신 자회사를 품고 출범한 SK스퀘어. ICT 전문 투자지주회사를 지향하며 2025년까지 순자산가치(NAV) 7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현재 24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NAV를 4년 내 3배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를 잇는 'ICT 연합' 중심에 선 SK스퀘어. SK그룹의 새로운 총아로 떠오르는 이 회사의 청사진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11: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1월 SK스퀘어가 출범할 때 시장에 나온 우려 중 하나는 모회사 SK㈜와의 역할 중복이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 역시 4개의 투자센터를 통해 투자지주회사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그룹 내 투자지주사가 두 개가 되는 셈이다.

다만 SK스퀘어가 지향하는 바는 SK㈜와 차이가 있다. SK㈜가 첨단소재, 친환경, 바이오, 디지털 등 4개 분야를 중점으로 다양한 성장산업(가치투자)에 초점을 맞췄다면 SK스퀘어는 ICT 연합 계열사에 적용할 수 있는 5G,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위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내 두개의 투자지주사, 역할 중복은 없나

SK스퀘어의 청사진은 2025년까지 순자산가치(NAV) 75조원 달성이다. 현재 NAV가 24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4년 내 3배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 방식은 자회사 상장과 유망기업 투자다. SK텔레콤 인적분할로 출범할 당시 가져온 원스토어, SK쉴더스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며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카카오 계열 3D 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모회사 SK㈜와 유사한 전략이다. 장동현 SK㈜ 사장은 2025년까지 시가총액 140조원, 주가 200만원의 시대를 열겠다고 지난해 3월 투자자 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발표당시 주가가 26만5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7.5배나 올려야 한다. 실현방안 역시 자회사 가치제고와 비상장사 IPO, 자체적인 유망기업 투자 등이다.

*SK㈜ 투자자 간담회(2021.03.29)

그 일환으로 SK㈜는 첨단소재 투자센터, 그린 투자센터, 바이오 투자센터, 디지털 투자센터 등의 조직을 내부에 구축, 투자지주사를 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보면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시그넷이브이, 모빌리티업체 쏘카, 전력반도체 기업 예스파워테크닉스 등 SK스퀘어에 붙여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회사들이다.

이러다보니 SK스퀘어가 SK텔레콤의 비통신 계열사들을 품고 나올 때 SK㈜와의 중복 가능성이 우려됐다. 한 그룹에 두 개의 투자지주사가 있으니 역할이 겹칠 경우 양사 모두의 밸류에 좋지 않다. 일각에서는 차후 SK스퀘어를 SK㈜와 합병시켜 SK하이닉스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바꾸려는 포석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투자 지향점은 ICT 연합 계열사와 시너지 우선

SK스퀘어로선 SK㈜와의 차별화가 필요했다. 내민 카드는 'SK ICT 연합'이다.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함께 ICT 연합 출범을 선언했다. ICT 융합기술 공동개발부터 투자, 글로벌 진출까지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첫 주자로 SK텔레콤에서 스핀오프한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 공동 투자를 실시했다. SK스퀘어의 투자 역량과 SK텔레콤의 5G 및 AI 기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 등 강점을 살려 같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는 SK스퀘어의 투자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ICT 연합 계열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기술을 가진 유망업체다. 지난달 말 9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된 코빗, 80억원을 투자한 온마인드는 블록체인과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메타버스 사업의 시작점이 될 수 있는 곳이다. AI 기술와 5G 고속 통신망이 어우러질 만한 분야다.

*SK스퀘어 투자 포트폴리오

AI 반도체 사업의 핵심인 사피온 역시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이 시작했지만 SK스퀘어 자회사들, SK하이닉스와 협업의 접점이 있다.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SK쉴더스, 11번가 등 SK스퀘어 자회사들 모두 IT·플랫폼과 연관이 깊은 만큼 AI 기술의 응용처가 무궁무진하다. SK하이닉스는 아직 반도체 설계과정에서 도움을 주고 지분투자 하는 정도지만 추후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생각해볼 수 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코빗, 온마인드, 사피온처럼 스퀘어 자회사들과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ICT 패밀리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에 주력할 것"이라며 "투자방향도 ICT, 반도체 등 이들 계열사가 활용 가능한 기술을 가진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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