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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는 오해' KCGI, 오너가 백기사로 급부상 돈독한 신뢰 토대, 대림·LIG 지배구조 개편 도움

조세훈 기자공개 2022-01-13 08:07:1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14: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한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KCGI가 중견기업의 백기사로 변모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대림에 이어 올해에는 LIG 지분을 사들였다. 승계, 세금 등 기업의 다양한 과제들을 해소하는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투자 행보를 지속할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GI는 LIG그룹 지주사 LIG의 지분 25%를 1000억원에 사들였다. LIG는 기업공개(IPO)와 지배구조 재편 목적으로 이번 딜을 추진했다. 다만 통상 프리IPO는 신주 발행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이번 거래는 구주 매각 방식이다. 오너일가가 보유 지분을 일부 팔아 현금화하는 형국이다. LIG는 구본상 LIG그룹 회장(56.2%)과 동생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36.2%)이 지분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KCGI가 LIG의 백기사를 맡게 된 데는 그간 투자 파트너로의 돈독한 신뢰가 밑바탕이 됐다. KCGI는 지난 2018년 LIG그룹과 5G통신장비 전문 업체인 이노와이어리스 투자에 함께 참여했다. KCGI가 구주와 신주를 총 330억원에 인수하고, LIG넥스원이 구주 75억원을 취득했다. 당시 LIG넥스원은 KCGI과 보유 지분을 서로 사고 팔수 있는 콜옵션과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양사의 투자는 상호 시너지 효과를 냈다. 지난해 11월 LIG넥스원이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이노와이어리스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2만9720원으로 현재 주가(4만1200원) 대비 훨씬 낮은 가격으로 경영권을 취득했다. KCGI 역시 지분가치 기준 머니멀티플 2배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

지난해 10월에는 LIG가 발행하는 1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KCGI가 취득했다. 교환 대상은 LIG가 보유한 계열사 LIG넥스원 주식이다. 군수사업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LIG의 행보에 실탄을 제공했다.

KCGI의 이런 행보는 과거에도 자주 보였다. 2019년 통일과나눔재단으로부터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를 1200억원에 사들여 대림그룹 2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통일과나눔재단은 세금 때문에 서둘러 지분을 매각해야 했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2016년 10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에 해당하는 주식 343만7348주를 재단에 기부했다. 문제는 통일과나눔재단 같은 공익법인이 국내 법인의 의결권 주식을 출연받을 경우 지분의 10%까지만 증여세를 면제 받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납부해야한다는 점이다. 내야할 세금만 대략 1000억원 가량이었다. 다만 받은 주식을 3년 안에 되팔면 세금을 전액 면제받는다.

KCGI는 대림 측의 고민을 해소해주고 지난해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그 사이 대림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고 이해욱 회장이 안정적으로 그룹을 소유하게 됐다.

강성부 KCGI 대표는 LK 투자파트너스 대표 시절 1호 사모펀드로 요진건설에 투자했다. 회장의 갑작스런 작고 이후 상속세 납부에 어려움을 겪던 유가족이 내놓은 지분 45%를 55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2년 후 1대주주에 되팔며 2배 이상의 차익을 실현했다.

2017년에는 대원 기업승계 과정에서 지주사 전환의 걸림돌이었던 주식 일부를 인수해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했다. 기업 친화적 솔루션 제공을 통해 KCGI가 한진칼 경영권 분쟁 원흉이라는 부정적인 꼬리표를 떼고 기업의 투자 파트너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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