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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플랜, 내부회계관리제도 얼마나 개선됐을까 회계처리 위반, 상폐 위기·증선위 제재 전력…유니슨HKR 상장으로 경영투명성 개선 '주목'

박상희 기자공개 2022-01-14 07:50:5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플랜트·건설 기자재 제조업체인 유니슨HKR이 기업공개(IPO)를 검토하면서 모기업인 누리플랜의 지배구조 및 경영 투명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누리플랜은 과거 회계처리 위반으로 상장폐지 심사를 받을 위기에 처한 적이 있다. 주석 불성실공시 및 무형자산 과다계상 이슈 등으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은 전력도 있다.

유니슨HKR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누리플랜이 누리유니슨홀딩스 지분 81.25%를 보유하고 있고, 누리유니슨홀딩스가 유니슨HKR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누리유니슨홀딩스가 누리플랜이 유니슨HKR을 인수하기 위해 2019년 8월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인 점을 감안하면 유니슨HKR의 실질 대주주는 누리플랜이다.

이같은 지배구조가 중요한 이유는 향후 유니슨HKR이 IPO를 위해 상장 실질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실질 모기업인 누리플랜의 전력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장 질적심사는 크게 △ 기업의 계속성 △ 경영 투명성 △ 경영 안정성 △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이뤄진다. 이 가운데 경영 투명성은 △ 기업지배구조 △ 내부통제제도 △공시체제 등을 주의 깊게 들여다본다.

더욱이 누리플랜의 주요 경영진은 유니슨HKR 경영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누리플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상우 누리플랜 회장은 유니슨에이치케이알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이규홍 누리플랜 공동대표는 유니슨에이치케이알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이강우 누리플랜 공동대표는 누리유니슨홀딩스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정현조 누리플랜 사내이사는 누리유니슨홀딩스 사내이사도 겸한다.

누리플랜은 2017년 12월 회계처리 위반과 관련해 상장폐지 가능성이 대두된 적이 있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검토 결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누리플랜을 제외하기로 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다만 증권선물위원회 칼날을 비껴가지는 못했다. 증선위는 같은해 11월 누리플랜 전 대표이사 2명이 구매대금과 급여를 과다 지급한 후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하면서 불법행위 미수금을 과소계상하는 등 분식회계가 벌어졌단 이유로 과징금 2000만원, 감사인 지정 2년 등의 조치를 부과했다.

그 결과, 누리플랜은 2018년과 2019년 회계연도 기간에 현대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았다. 감사인 지정 제도에 따라 지정된 회계법인은 감사 용역 수수료가 평균적으로 2~3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플랜은 2018년과 2019년에 감사 용역 보수로 각각 1억7000만원, 1억9000만원을 지급했다. 2020년 누리플랜이 감사인 지정에서 벗어난 이후 계약한 동아송강회계법인의 감사 보수 금액은 9500만원이었다.

현대회계법인에서 동아송강회계법인으로 감사인을 변경한 이후에도 작은 소동은 있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외부감사인이 정기 주총 개최 일주일 전까지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누리플랜에 제출하고, 누리플랜은 그날 '감사보고서 제출'을 공시해야 한다. 2020년의 경우 누리플랜의 감사자료 제출이 늦어되면서 외부감사인의 감사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감사보고서 제출 및 공시 시한을 지키지 못했다.

이후 누리플랜은 지난해 창업주인 이상우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에 대표이사로 다시 복귀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 회장 경영 복귀 이후에는 감사 및 회계 투명성, 내부통제 관련 별다른 이슈는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누리플랜의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보고서에 대한 회계감사인의 검토 결과 내부회계관리제도 모범규준의 규정에 따라 작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게 하는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외부감사인의 의견이다. 중대한 취약점에 관한 지적사항은 없었다.

이규홍 누리플랜 대표는 "과거 회계 관련 이슈가 벌어진 이후 내부통제 제도를 새롭게 구축하고 개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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