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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품, 임원 물갈이 '3세 정연호 대표' 경영 시험대 자연과사람들·오쎄 '총괄·부문장' 교체, 자본금 증액 '사업 확장' 관측

박규석 기자공개 2022-01-14 08:08:5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3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성수 정식품 회장의 장남인 정연호 대표이사가 이끄는 '자연과사람들'과 '오쎄'의 수뇌부에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두 기업 모두 총괄급 인사 등을 전면 교체하며 임원진을 새롭게 꾸렸다. 모기업인 정식품이 최근 다각화에 힘쓰고 있는 만큼 정 대표 역시 독자적인 신사업 발굴 등의 움직임을 보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정식품과 계열사 등은 지난해 말 ‘2022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총 11명의 임원을 승진 및 선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정식품의 100% 자회사인 자연과사람들과 특수 관계 기업인 오쎄의 총괄급 인사가 모두 교체됐다는 대목이다.

조직 구조상 자연과사람들과 오쎄의 총괄직은 대표 다음으로 높은 자리로 각 부문별 실무를 책임진다. 창업주 3세인 정 대표와 가장 가까운 인사들로 사실상 그의 책사나 마찬가지다. 실제 총괄전무 또는 상무 아래로 영업부문장과 관리부문장이 배치돼 있다.


자연과사람들 총괄전무의 경우 김훈태 정식품 청주공장장 전무가 맡게 됐다. 오쎄 총괄상무 자리는 강선규 영업부문장 상무에게 돌아갔다. 오쎄는 공석이 된 영업부문장과 관리부문장도 새 인사로 채웠다. 각각 신해철 부장과 곽선진 부장이 상무보에 오르며 임원 배지를 달았다.

그간 자연과사람들과 오쎄의 총괄직은 주기적으로 임원이 교체됐다. 주로 영업과 관리, 마케팅 등의 전문가들이 자리를 채웠다. 이번 인사에서도 김 전무와 강 상무가 마케팅과 영업부문 출신인 만큼 예년 인사 기조와는 크게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식품이 외식업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어 이번 인사는 두 기업 모두 독자적인 신사업 발굴 등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간 정 대표 취임 후 성장 동력 발굴 등을 위한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이다.


2001년 정식품에서 물적분할방식으로 설립된 자연과사람들의 경우 유제품 처리와 가공, 제조판매 등이 주력이다. 2017년 말 정 대표가 취임한 후 연간 평균 66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의 대부분은 정식품을 통해 거둬들인 만큼 자체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정식품과의 내부거래가 자연과사람들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간 약 40%대며 2020년 말 기준으로는 46%다.


정 대표를 비롯한 정식품의 오너 일가가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는 화장품 기업 오쎄의 경우 수년째 실적 부진에 따른 자본잠식이 이어지고 있다.

정 대표가 취임한 2015년 말 이후 매출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순이익은 2020년까지 최대 4억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오쎄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4억5000만원이며 납입자본금은 1억7500만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연과사람들 등이 지난해 납입자본금을 늘린 만큼 관련 실탄을 사업 다각화 등에 사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자연과사람들의 경우 지난해 9월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기존 40억원에서 44억원으로 늘렸다. 지난 2007년 10억원 증액 이후 약 14년 만이다. 오쎄도 지난해 4월 납입자본금을 1억7500만원에서 3억5000만원으로 늘렸다.

다만 정식품은 이번 인사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단행한 정식품과 자연과사람들, 오쎄 등의 인사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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