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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무료화…'문화 IP'로 전환 가속 진입장벽 낮춰 고객 저변 확대, 영화·웹툰 등 콘텐츠 기반 지속가능 수익 모델 구축

이장준 기자공개 2022-01-17 08:15:2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08: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플레이 서비스를 무료화하며 고객 저변을 넓히는 데 집중한다. 게임 경험을 통해 충성도를 높이고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 웹툰 등 콘텐츠로 팬덤을 전이해 강력한 '문화 IP'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 흥행 실패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창출할지 주목된다.

◇게임 대표 라인업 고객군 넓히기 '시동'

크래프톤은 지난 12일 모든 플랫폼에서 배틀그라운드를 무료 플레이 서비스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PC 및 콘솔 버전에서 게임을 처음 다운로드할 때 패키징 요금을 별도로 지불해야 했으나 이를 뺀 것이다.

이번 조치는 신규 이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 2017년 출시 이후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터운 팬층을 지닌 메가 IP로 성장했지만 신규 진입이 어렵다는 평이 많았다. 서비스 무료화와 더불어 초보자를 위한 튜토리얼을 강화한 건 이 때문이다.

무료 전환 당일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서 '가장 플레이어 수가 많은 게임' 실시간 랭킹 1위를 기록하며 효과가 나타났다. 최대 접속자 수는 66만명으로 평소 동시 접속자 수의 2배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고객 기반을 넓히면서 게임 IP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게임 다운로드 대신 치장형 아이템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고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IP를 접할 기회를 부여하려 한다"며 "게임 자체가 IP이다 보니 이용자가 많을수록 IP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 콘텐츠로 영역 확대, 문화 IP 기반 '펍지 유니버스' 구상

크래프톤은 이렇게 경쟁력을 키운 게임 IP를 미디어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 스토리를 미디어, 플랫폼, 콘텐츠로 연결해 '펍지 유니버스(PUBG Universe)'를 구축하겠다는 발상이다. 펍지라는 명칭은 게임의 풀 네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LAYERUNKNOWN’S BATTLEGROUNDS)'에서 따왔다.

앞서 크래프톤은 기업공개(IPO) 당시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그룹 등 미국의 대형 콘텐츠 기업들을 비교기업으로 제시했다가 고밸류에이션 논란이 일면서 제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후 행보를 보면 강력한 문화 IP를 갖춘 콘텐츠 회사로 나아가겠다는 방향성은 분명해 보인다.

히트작을 내놓고도 흥행을 이어가지 못하면 결국 쇠락하는 개발사의 한계를 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게임 경험으로 형성한 팬덤을 다른 플랫폼으로 전이해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기존 게임 세계관을 바탕으로 신규 게임 제작은 물론 웹툰, 숏 애니메이션, 그래픽 노블 등 콘텐츠 제작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6월에는 배우 마동석 씨 주연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와 다큐멘터리 '미스터리 언노운'을 공개했다. 11월에는 네이버웹툰에 펍지 유니버스에 기반한 웹툰 시리즈 3편을 연재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펍지 유니버스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7월 크래프톤이 515억원을 투자한 인도 최대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Pratilipi)'에도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고 IP 팬덤을 강화하려 한다. 이를 기반으로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진출에 대한 청사진도 그려놨다.

콘텐츠 산업 내 IP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인재 영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제작자 아디 샨카(Adi Shankar)를 영입해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맡은 게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사외이사였던 케빈 맥스웰 린(Kevin Maxwell Lin)을 미등기임원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글로벌 1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공동 창업자 출신인 만큼 디지털 미디어 산업 전반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크래프톤. 펍지 유니버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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