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대우조선해양 M&A]'잃어버린 3년', 재무구조 악화...성장동력 확보 안갯속부채비율 '다시' 306%, 결손금 6952억원...지난해 'IPO·유증' 성공한 경쟁사

김서영 기자공개 2022-01-17 14:00:4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08: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년간 끌어온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1조5000억원의 자금 유입이 막히게 됐다. 기업결합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기초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이들은 앞서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중국으로부터 기업결합에 대한 조건 없는 승인을 받은 후 EU와 한국, 일본의 심사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EU의 불승인 결정으로 한국과 일본의 결정과 관계없이 심사 절차가 종료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쪽은 다름 아닌 피인수자, 대우조선해양이다. 본계약 체결 이후 기업결합심사가 길어지면서 적극적인 재무개선책을 펼칠 수도,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적기에 인수 대금이 투입되지 못해 재무구조가 악화되기만 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부채비율은 200%대를 넘어 '300%' 벽을 넘었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2017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2020년 말 17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해가 바뀌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2분기 말 274%로 6개월 만에 104%포인트(p) 급등했다. 결국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306%를 기록하면서 302%를 기록한 2017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300%대에 재진입했다.

재무구조가 나빠진 원인은 역시나 실적에 있었다. 지난 2~3년 동안 위축됐던 수주가 지난해 매출로 실현되면서 예년보다 매출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2017년 10조634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해가 갈수록 감소했다. 2020년 매출액이 7조416억원으로 나타나면서 4년 새 33.8% 줄어들었다. 지난해는 매출이 더 감소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매출액은 3조1398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수익성 악화가 뼈아팠다. 지난해 후판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크게 뛰었고, 인건비가 상승해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누적 영업손익은 -1조2257억원을 기록해 대규모 적자가 났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이 3811억원이었던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게다가 약 1조원에 이르는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자본잠식에 빠졌다. 조선사들은 모두 지난해 2분기 후판 가격 인상에 따라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상선 관련 충당금 6500억원에 해양 관련 충당금 3000억원을 더 쌓으면서 다른 조선사들보다 그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결손금은 695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말 3조7667억원이었던 자본총계가 9개월 사이 2조482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행한 2조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제하면 남은 자본총계는 1800억원가량에 불과하다.

조선업계에서는 현재 재무구조 악화도 문제지만, 지금부터가 더 걱정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합병이 무산되면서 제때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해 미래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1조5000억원 규모의 인수 대금을 차입금 상환과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친환경 선박 개발을 위한 전열을 정비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딜 무산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예전처럼 '빅3' 조선사 가운데 하나로 남게 됐지만, 나머지 조선사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800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7600억원을 미래 선박 연구개발에 사용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무상감자와 1조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차례로 성공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EU 공정위가 오래전에 조건 없는 승인을 내린 싱가포르와 중국 공정위의 결정에 반하는 불허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최종 결정문을 면밀히 검토한 후 EU 법원을 통한 시정요구 등 가능한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