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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로 본 플랜트 전략변화]현대ENG, 기본설계 조직 흡수…새 타깃 '수소발전'③엔지니어링센터 통합, FEED 역량 강화…탄소배출 없는 친환경발전소 상용화 목표

이정완 기자공개 2022-01-19 08:06:15

[편집자주]

대형 건설사의 플랜트 사업은 최근 주목도가 떨어진다. 해외 비중이 높아 불확실성이 큰데다 코로나19로 발주가 감소한 탓이다. 다만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키우는 건설사도 있다. 단순 시공을 넘어 설계부터 수주에 나서거나 ESG 시대 속 친환경 분야에 집중하는 곳도 있다. 특히 건설사의 플랜트 부문 임직원 변동 추이에서 각기 다른 사별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각양각색' 건설사 플랜트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플랜트 사업부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별도 조직으로 운영하던 엔지니어링센터를 플랜트 사업부로 대거 흡수한 영향이 자리잡고 있다.

사업부 차원에서 기본설계(FEED) 역량 강화를 위한 목적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FEED 확대는 고부가가치 플랜트 사업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더불어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플랜트 포트폴리오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친환경 플랜트 사업도 준비 중이다. 미래 에너지로 주목 받는 수소를 활용한 전력 생산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 사업부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2428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10대 건설사 중 두 번째로 플랜트 인력이 많은 SK에코플랜트(직원 수 2000명)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는 곧 플랜트 사업부 분사 작업을 마칠 예정이기 때문에 향후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 직원 수는 타사 대비 압도적인 수준이 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플랜트 직원 수가 특히 눈에 띄는 건 2014년 현대엠코 흡수합병 후 주택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 덕에 현재 매출의 50% 가량이 건축·주택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주택에 역량을 집중할만하지만 플랜트 사업에 여전히 인력을 집중하고 있다.

작년 11월 말 기준 플랜트 직원이 전체 직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로 모든 사업부 중 가장 높았다. 건축 사업부 직원 비중은 25%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압도적 플랜트 직원 비중은 지난해 7월 실시된 조직개편에 따른 현상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플랜트 설계 전문 조직이던 엔지니어링센터 직원을 플랜트 사업부로 대거 이동시켰다. 엔지니어링센터는 2017년 설계 기술력 고도화를 위해 사업부별 설계 전문가를 모아 탄생한 조직이었다.

엔지니어링센터는 플랜트 사업에서 고부가가치 창출 영역인 기본설계(FEED) 역량 강화를 위해 만든 조직이다. 과거 국내 대형 건설사는 설계·시공·조달(EPC) 영역에서 사업을 따내기 위해 저가 수주에 집중한 측면이 있었으나 FEED부터 수주하는 사업 방식에선 발주처에서도 가격보다는 기술과 수행능력을 우선시 여긴다.

특히 해외 선진 플랜트 기업은 단순 시공을 넘어 EPC 입찰 전 계획 수립을 위한 FEED부터 참여해 결과적으로 EPC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한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설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보니 자연스럽게 EPC 수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센터를 통해 육성한 FEED 영역이 설립 당시 기대한 만큼 성과를 냈다는 판단 하에 플랜트 조직으로 통합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 우리 건설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플랜트 시장 공략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어반X가 발주한 재생 디젤 정유공장 프로젝트 기본설계를 수주했는데 향후 4000억 규모 EPC 연계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같은 달 폴란드에서 2조7000억원 규모 PKN 올레핀 확장 공사에선 FEED 및 EPC 사업을 함께 따내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스페인 건설사 TR(Tecnicas Reunidas)과 컨소시엄을 꾸려 참가했는데 이 프로젝트 역시 현대엔지니어링의 기본설계 경쟁력을 인정 받은 사례로 평가 받는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사업본부장(사진 좌측 첫번째부터), 한영모 현대제철 혁신전략본부장, 이광열 두산중공업 TM BU장, 이성재 중부발전 사업본부장이 각 사에서 서명한 비대면 MOU체결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 사업부는 엔지니어링센터 운영으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사업 진출을 꾀한다. 바로 수소 발전 사업이다. 정부에서도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수소경제를 키우고 있어 향후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0월 현대제철, 두산중공업, 중부발전 등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수소 기반 전력 생산 기술 확보를 추진 중이다. 네 회사가 개발하는 수소전소터빈 발전은 기존 가스터빈에 100%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LNG 가스복합발전소와 비교하면 탄소배출이 전혀 없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소전소터빈 발전소의 설계부터 시공을 담당하는 주관사 역할을 한다. 4개 회사는 2027년까지 충남 당진에 80MW 중형급 수소전소터빈 신규 발전소 건설과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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