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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후회' 코오롱그룹, 내다 판 환경업 계열사들 '환골탈태' 코오롱워터앤에너지·코오롱환경에너지 비싼 가격에 재매각

조세훈 기자공개 2022-01-19 08:32:3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8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이 비핵심 부문으로 인식해 매각한 환경업 부문이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와 코오롱환경에너지가 사모펀드(PEF)에 팔린 뒤 효율화 과정을 거쳐 우량기업으로 거듭났다.

환경 부문이 인수합병(M&A)시장의 핫섹터로 떠오르면서 전략적투자자(SI)가 비싼 가격에 사들였다. 코오롱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과 인허가 사업에 따른 진입장벽을 과소 평가해 아쉬운 매각을 결정했다는 평가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E&F PE)는 전날(17일) 아이에스동서와 환경에너지솔루션(옛 코오롱환경에너지)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약 910억원이다.

환경에너지솔루션은 코오롱그룹이 재무구조 개선과 비핵심 계열사 축소 차원에서 2020년 4월 매각한 기업이다. 지방자치단체 시설관리 외주 1위 업체이며 폐기물 처리시설 EPC(설계·조달·시공)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었지만 그룹 핵심 사업으로 분류되지 못했다.

원할한 매각 진행을 위해 환경 부문 사업을 하나로 모았다. 코오롱환경서비스와 코오롱에코원, 코오롱하이드로제닉스, 케이에이치파워를 합쳐서 코오롱환경에너지를 출범시켰다.

코오롱환경에너지

이후 공개 매각을 거쳐 495억원의 가격으로 코오롱환경에너지를 E&F PE-IS동서 컨소시엄에 팔았다. 원래 500억원 중반대에 매각하려 했으나 원매자 측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 확산으로 가격조정을 요구해 매각가가 인하됐다.

새주인 체제 하에서 사명이 환경에너지솔루션으로 변경됐다. 이후 사업 경쟁력을 토대로 빠르게 캐시카우 면모를 갖춰 나갔다. 폐기물 처리시설 운영·유지·보수(O&M) 업체 한국시거스를 새롭게 인수하고, 비주력 사업 부문이었던 수처리 EPN워터 부문을 매각했다. 거래 금액만 최초 인수금액의 절반을 넘는 260억~270억원 가량이었다.

생활폐기물 처리, 해외 수처리 플랜트, 하수·폐수처리시설 EPC를 전문으로 하는 종합환경회사로 탈바꿈한 환경에너지솔루션은 매출이 2년 새 2배,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9억원에서 70억원으로 8배 가량 늘었다. IS동서는 기업가치가 더 높아지기 전에 서둘러 E&F PE가 보유한 지분을 시장가액으로 사들였다.

코오롱그룹이 환경 사업 매각으로 아쉬움을 남긴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 국내 수처리 부문 1위인 코오롱워터앤에너지도 코오롱그룹을 떠나 국내 최고의 환경회사로 거듭났다.

2016년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1250억원 규모로 어펄마캐피탈에 매각했다. 어펄마캐피탈은 수주 건수 대신 수주 성공률을 핵심성과지표(KPI)로 제시하는 등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하고 소각장과 매립장 등 전후방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하는 볼트온(연관 사업 인수·확대)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후 2020년 SK건설에 1조500억원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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