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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제2의 도약 시동, 멀티스트래티지 '성장 견인'[헤지펀드/종합]전략별 수익률 1위 '롱바이어스드'…VIP '명가입증'

양정우 기자공개 2022-01-20 08:14:3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9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토종 헤지펀드 시장이 성장 저력을 제대로 드러냈다. 환매 중단 사태의 여진과 국내 주식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고수했다.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서는 픽스드인컴과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의 펀드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멀티 전략의 설정액 확대가 시장 볼륨을 키우는 데 주효했다. 전략별 단순 평균 수익률은 롱바이어스드가 가장 높았다.

최상위 성과를 낸 펀드가 전략마다 두루 포진된 것도 특징이다. 블래쉬자산운용은 무려 3개 전략 파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수익률 100%를 넘는 펀드가 속속 등장해 시장과 차별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헤지펀드 리그테이블 설정액 '12조→18조'…설정액 비중 1위 '픽스드인컴'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은 운용 전략 등이 검증돼 시장에 안착한 헤지펀드를 추려 전략과 수익률, 설정액 등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2017년 리그테이블까지만 해도 '설정기간 1년'이라는 조건만 부여해 자료를 수집했으나 2018년부터 '운용 규모 100억원 이상'이라는 조건을 추가했다.

2020년 헤지펀드 리그테이블부터 시장 여건을 반영해 환매 중단 사태를 맞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모두 제외했다. 그동안 기타 전략으로 분류하던 재간접펀드(Fund of Funds)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해 피투자펀드의 투자 전략에 맞춰 재분류하기로 했다.

'설정 기간 1년 이상, 운용규모 100억원 이상'이라는 조건을 기준으로 선별한 2021년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는 총 149개 운용사와 481개 헤지펀드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18조2346억원이다. 2020년 리그테이블 펀드의 설정 규모가 12조526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45.6% 증가했다.

운용기간 1년, 설정액 100억원 미만 펀드를 포함한 2021년 전체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 규모는 36조2662억원이다. 이 가운데 1년 이상,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헤지펀드 비중은 전체의 50% 수준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1년 내에 설정됐거나 설정액이 100억원 미만인 소형 펀드인 셈이다.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올라온 펀드들의 전략별 설정액을 살펴보면 △에쿼티헤지(Equity Hedge)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이벤트드리븐(Event Driven) △픽스드인컴(Fixed Income) △멀티스트래티지(Multi-Strategy) △기타(Currency, PDF, Quant 등) 가운데 픽스드인컴 전략이 가장 컸다.

픽스드인컴 설정액은 5조1312억원을 기록해 리그테이블 전체 설정액에서 28%를 차지했다. 다만 2021년 상반기 말(5조5011억원, 33%)과 비교해 설정 볼륨 자체는 줄어들었다. 레포펀드(repo) 등 채권형 펀드가 규모 측면에서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무게감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는 총 61개다. 설정액이 가장 큰 펀드는 '교보증권 채권솔루션1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로 집계됐다. 2021년 말 설정액은 8857억원에 달한다. 이 펀드를 비롯해 설정액 상위권엔 교보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의 라인업이 주를 이뤘다.

픽스드인컴의 뒤를 잇는 전략은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이다. 설정액은 4조2535억원을 기록해 전체 비중에서 23%를 차지했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가장 존재감이 큰 전략이다. 2020년 리그테이블(3조2150억원)과 비교해 설정 규모가 32%나 커지면서 헤지펀드 시장의 볼륨 확대에 효자 노릇을 했다.

총 86개 펀드 중에서 설정액이 가장 큰 펀드는 'NH 앱솔루트 리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6231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펀드는 NH농협금융그룹 계열의 캡티브 물량이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는 펀드다. 이 때문에 GVA자산운용의 '지브이에이 Fortress-A 일반 사모투자신탁(2482억원)'의 성장 일로가 더 주목 받기도 한다.

이벤트드리븐 전략은 전체 비중에서 18%를 차지하고 있다. 메자닌(전환사채, 교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과 비상장주식 등에 투자하면서 특정 이벤트를 계기로 수익 창출을 꾀한다. 기업공개(IPO) 돌풍이 불면서 공모주펀드(코스닥벤처펀드, 공모주하이일드펀드 등)가 인기를 끈 게 성장에 한몫을 했다. 가장 큰 펀드는 'NH 앱솔루트 Mezzanine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900억원)'로 나타났다.

기타 전략에서 주를 이루는 유형은 부동산펀드다. 부동산을 비롯해 대체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16% 수준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플랫폼 헌인도시개발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4034억원)'와 '스틱로지스틱스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3호(1875억원)'의 볼륨이 가장 컸다.

롱바이어스드와 에쿼티헤지 전략은 전체 비중이 각각 9%, 6%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롱(매수)이나 롱숏 등 특정 포지션에 치중된 전략보다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멀티스트래지 전략이 선호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성과 측면에서는 각 전략의 대표 하우스가 다른 전략에 못지 않는 선전을 벌였다. 두 전략에서 가장 큰 펀드는 각각 '머스트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1261억원)', '앱솔루트 거북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1324억원)'다.


◇2021년 박스권 증시에 헤지펀드 경쟁우위...전략마다 수익률 100% 이상 속출

더벨 리그테이블에 오른 헤지펀드 481개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15.6%다. 2020년 리그테이블 펀드와 비슷한 성과(15.33%)를 거뒀다. 다만 2020년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고공행진을 벌였던 반면 2021년의 경우 연초부터 박스권이 지속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뚜렷하다.

전략별로는 롱바이어스드 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단순 평균 수익률은 32.3%에 달한다. 유일하게 전체 수익률이 30%를 넘어섰다. 이 전략에서 최고 성과를 거둔 건 'VIP Deep Value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 클래스(185.3%)'다.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낸 것도 역시 '가치투자의 명가' VIP자산운용의 펀드(VIP Core Value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클래스, 182.3%)다.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24.2%다.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블래쉬 멀티전략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로 나타났다. 주식과 선물(지수, 종목 등)의 롱숏 포지션은 물론 재간접투자(코스닥벤처펀드) 익스포저까지 덧붙여 130.2%를 달성했다. 블래쉬자산운용은 2021년 리그테이블에서 수익률 1위 펀드를 대거 배출하면서 슈퍼루키로 자리잡았다.

에쿼티헤지와 이벤트드리븐 전략의 경우 단순 평균 수익률이 각각 20.5%, 16.2%로 집계됐다. 에쿼티헤지에서는 '블래쉬 하이브리드 일반사모투자신탁'이 247.8%를 기록해 모든 헤지펀드를 통틀어 수익률 선두로 등극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0%를 넘은 건 유일하다. 역시 주식과 선물을 타깃으로 롱숏 스타일을 추구한다.

이벤트드리븐의 경우도 '블래쉬 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 제2호(158.8%)'가 1위를 달성했다. '블래쉬표' 운용 전략을 내세운 코스닥벤처펀드다. 이 비히클은 본래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대신 공모주 투자시 우선배정 혜택을 받는 게 특징이다. 블래쉬운용은 공모주 투자 수익에 안주하는 게 아니라 코스닥 성장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리그테이블 전체 펀드의 단순 평균 수익률을 하회한 전략은 픽스드인컴과 기타 전략이다. 각각 단순 평균 수익률은 0.9%, 4.8%로 집계됐다. 픽스드인컴에서는 '교보증권 Royal-Class 채권솔루션 전문사모투자신탁 U-2호(12.2%)', 기타의 경우 '케이클라비스 PROJECT 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 제1호(39.6%)'가 각각 수익률 1위로 이름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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