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네오랩컨버전스, '제조업+테크' 밸류전략 구사할까피어그룹, 전자기기 제조업체 '로지텍'과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 혼합 검토
남준우 기자공개 2022-01-21 07:33:4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9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랩컨버전스가 상장 밸류에이션에서 전자기기 제조 사업과 디지털 테크놀로지 사업을 절충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이들 사업의 특성에 맞춰 글로벌 대기업인 '로지텍(LOGITECH)'과 '어도비(ADOBE)'를 피어그룹 후보로 보고 있다.매출 대부분이 주력 제품 스마트펜에서 나오지만 궁극적으로는 '관문 서비스'를 필두로 한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다만 테슬라요건 상장을 추진 중인 만큼 적정 수준의 조정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펜 등 제품 판매 비중 90% 육박
네오랩컨버전스는 올 상반기 내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심청구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특허기술 Ncode를 기반으로 종이에 쓴 필기 내용을 디지털화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물리 세상에서 시행된 액션을 디지털로 구현하는 아나지탈(Anagital)의 대표격이다.
네오랩컨버전스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한 스마트펜으로 시장에 널리 알려져 있다. 전체 매출에서 스마트펜 등을 비롯한 제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2020년 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제품 비중은 89%에 해당하는 205억원이다.
이 때문에 우선 전자·IT기기 제조 사업으로 밸류에이션 골조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네오랩컨버전스는 피어그룹(유사회사) 유력 후보로 로지텍을 검토 중이다. 업종 관련성은 물론 사업과 재무 유사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 결과다.
로지텍은 식스 스위스 거래소(SWX)에 상장한 키보드, 마우스 등 컴퓨터용 전자기기 제조업체다. 한화로 약 16조원의 기업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키보드, 마우스 등 전자기기
관련 매출 비중이 98%에 육박한다.
로지텍은 국내 상장사들과도 인연이 깊다. 실제로 국내 전자기기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 가운데 로지텍을 피어그룹으로 둔 곳이 적지 않다. 2020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앱코(ABKO)' 역시 로지텍을 해외 피어그룹으로 선정했다.
상장 당시 로지텍의 2020년 상반기말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인 26.83배를 적용했다. 여기에 에이텍, 신일전자, 파세코, 위닉스 등 국내 기업 PER을 합쳐 PER 산술 평균으로 18.33배를 적용했다. 로지텍의 최근 PER은 15~16배 수준이다.
다만 전자기기 제조 사업만으로는 네오랩컨버전스의 성장성을 반영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네오랩컨버전스의 '관문(Gateway) 서비스' 비즈니스를 가장 높은 성장 동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테슬라요건 추진…성장성 입증 관건
이점을 감안해 네오랩컨버전스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도 피어그룹에 넣을 생각이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사업부도 보유 중이다.
네오랩컨버전스 관계자는 "스마트펜 제조업보다는 궁극적으로 관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며 "로지텍과 어도비를 피어그룹으로 표방하고 있으며 미래가치 지분법 등을 활용해 밸류에이션을 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관문 서비스란 물리 세계에서의 사람들의 '쓰기' 행위를 '심리스(seamless)'하게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스는 데이터 변환 과정을 로딩이 없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네오랩컨버전스의 주요 제품인 스마트펜은 관문 서비스의 일부에 불과하다. 네오랩컨버전스는 관문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eo Studio'라는 자체 앱을 통해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또한 NDP로 불리는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어도비는 한화 환산 시가총액이 약 300억원에 달한다. 나스닥에 따르면 최근 PER은 50배가 넘는다. 네오랩컨버전스가 테슬라요건(이익미실현 기업 특례) 상장을 추진 중인 만큼 밸류 산출 과정에서 적절한 조정이 필요하다.
테슬라요건으로 상장할 경우 '기업 성장성'을 한국거래소 측에서 더욱 면밀하게 살펴본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이번 인사 이동을 통해 담당 인력이 바뀐 만큼 IB업계에서는 밸류 도출을 더 꼼꼼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인력이 바뀐 점과 최근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올해는 IPO 심사를 더 깐깐하게 본다는 것이 업계 분위기"라며 "특히 이익미실현 기업의 경우 성장성을 잘 납득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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