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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기업 빌드업 리포트]심상균 SP시스템스 회장, CB 콜옵션 '장남'에게 몰아주나②최대 35억 물량, 2세 심효준 대표 행사 여부 주목

김형락 기자공개 2022-01-27 08:34:03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로봇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과 ‘CES 2022’에서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로봇을 앞세우면서 로봇기업 주가가 고공비행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오롯이 로봇에만 집중하는 업체는 대부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중견·중소기업이다. 시장에서 로봇에 주목하기 시작한 지금은 로봇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거나 지배구조에 변화를 꾀할 최적의 타이밍이다. 로봇 업체들이 자본시장을 활용해 어떻게 빌드업에 나설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0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심상균 에스피시스템스 회장이 전환사채(CB) 매도청구권(콜옵션) 안배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2세 경영 주자인 심효준 에스피시스템스 대표이사에게 콜옵션을 넘겨 지분율을 높일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 승계를 마무리하기 위해선 3대주주인 심 대표가 지배력을 확대해야 한다.

갠트리 로봇을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 에스피시스템스는 권면총액 35억원 규모 1회차 CB 콜옵션 권리가 남아 있다. 콜옵션 주인공은 정해지지 않았다. 매수인은 에스피시스템스 이사회에서 지정할 수 있다. 콜옵션 청구 기간은 올해 12월까지다.

콜옵션 배정은 심 회장 의중에 달려 있다. 심 회장은 에스피시스템스 설립자이자 지분 29.7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장남인 심 대표와 각자대표이사로 경영을 총괄하면서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2019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세대교체를 준비했다. 공인회계사로 일하던 심 대표를 불러들여 경영수업에 돌입했다. 심 대표는 2017년 7월 에스피시스템스에 입사해 이듬해 4월까지 부장으로 일했다. 2019년 4월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일원으로 들어왔다. 그해 5월 대표이사로 선임돼 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다.

지배력 이양작업은 미진하다. 심 대표는 에스피시스템스 지분 9.21%를 보유한 3대주주다. 여동생 심경미 씨(지분 9.21%)와 동일 선상에 있다. 경미 씨는 주주로만 이름을 올릴 뿐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2대주주는 심 회장의 부인인 서연자 에스피시스템스 전 감사(지분 15.35%)다.

CB 콜옵션은 심 대표에게 손쉽게 추가 지배력을 쥐여줄 수 있는 카드다. 심 대표가 1회차 CB 콜옵션을 모두 행사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 지분율을 15.02%까지 올릴 수 있다. 잔여 CB가 모두 주식으로 바뀌어도 13.43%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다.

에스피시스템스 관계자는 "CB 콜옵션은 이사회에서 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투자 가늠자인 전환가액은 한 차례 조정됐다. 지난해 9월 발행 당시 7805원이었던 전환가액은 6278원으로 떨어졌다. 시가 하락에 따른 최저 조정 한도는 5464원(최초 전환가액 70% 이상)이다. 주가 하락에 대비해 안전판을 갖춘 셈이다.

1회차 CB는 전액(권면총액 100억원) 미전환 상태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지난해 6월 종속기업 엠아이큐브솔루션 인수대금과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권면총액 100억원 규모 1회차 CB를 발행했다. 노틱스마트 제6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단독으로 투자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1%다.

CB는 전환 조건은 수익 구간에 머물러 있다. 전환가액(6278원)은 지난 18일 종가(8440원)보다 26% 낮은 수준이다. 최종 수익 여부는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오는 6월부터 가려진다.

심 대표는 에스피시스템스 사업 다각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지분 64.1%를 인수한 공장 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엠아이큐브솔루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재무 경력에 엔지니어 역량도 보완해가고 있다. 심 대표는 성균관대 경영학부를 졸업한 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삼일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활동했다. 에스피시스템스에 합류한 뒤 고려대 기술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으며 로봇 기술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아직 심 회장의 그늘에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있다. 심 회장은 국내 로봇산업 1세대 주자다. 1970년부터 1992년까지 삼성SDI에서 생산기술팀장, 경영혁신실장을 지내며 엔지니어로 현장을 뛰었다. 1988년 에스피시스템스를 설립하고, 1993년부터 대표이사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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