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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오른 지주사 CVC]'계열분리' LX의 신사업 CVC, 오너 자제 합류할까③LX인터내셔널 중심 친환경 드라이브...구본준 회장 딸 VC 경력 주목

이광호 기자공개 2022-01-24 08:06:19

[편집자주]

올해부터 대기업 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성격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계열사로 둘 수 있게 됐다. CVC 설립의 길이 열리면서 주요 지주사들이 분주해졌다. 단순 벤처투자를 넘어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향후 그룹 계열사들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더벨이 주요 지주사 CVC 준비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9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그룹은 지난해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한 뒤 독립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LX홀딩스는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MMA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수십년간 LG그룹에 몸담은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자기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서 LX로 간판을 바꿔 단 회사들은 순항 중이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6조원, 자산은 8조원 규모다. 재계 50위권 수준이다. 최근에는 주력 계열사로 손꼽히는 LX인터내셔널이 한국유리공업 인수에 나서는 등 지속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는 4월께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이 예상된다.

LX그룹은 출범 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신사업은 기업의 미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라며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는 마켓 센싱(Market Sensing) 역량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속도감 있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준號 LX, '마켓센싱' 역량 확대 주력…벤처투자 행보 주목

최근 들어 많은 기업들이 신사업을 외치고 있지만 LX의 경우 그 무게감이 다르다. 사실상 독립 후 첫 과업인 만큼 열과 성을 다 하는 분위기다. 신사업과 관련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LX그룹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LX인터내셔널에서 나타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기존 석탄 관련 사업을 대체할 친환경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투자 인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에서 일했거나 대규모 딜 또는 얼리스테이지(early stage) 단계 스타트업의 투자 심사 레코드를 확보한 경력자를 중심으로 모집 중이다.

앞서 LX인터내셔널은 친환경 드라이브를 걸었다. 청정연료로 알려진 DME(디메틸에테르) 생산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프랜즈'를 관계기업으로 편입했다. 바이오프랜즈는 메탄올에서 DME를 생산한다. LX인터내셔널의 거래 품목엔 메탄올이 있다. 이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 중이다. 향후 이 같은 그림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계열사를 중심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가운데 CVC를 설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과 범 LG가(家)인 GS그룹의 경우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로 비히클 형태를 정했다. LX그룹 역시 이들과 같이 신기사 등록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신기사 등록 요건인 자본금 100억원을 맞추고 LX홀딩스 100% 자회사로 편입할 전망이다.

◇구 회장 딸 연제씨 VC 경력 보유, 신설법인 합류 가능성 '솔솔'

이런 가운데 구 회장의 자녀들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구 회장의 장남 구형모 LX홀딩스 상무는 지주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이와 달리 딸 연제씨는 벤처캐피탈에서 경력을 쌓고 있다. 연제씨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공연예술경영 석사학위를 받은 뒤 LG벤처투자가 모태인 범 LG가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에서 인턴 생활을 마쳤다.


이후 창업투자회사인 마젤란기술투자에 합류해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젤란기술투자의 최대주주는 코멧네트워크로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2014년 4월 최대주주가 실리콘웍스에서 코멧네트워크로 변경됐다. 코멧네트웍스는 LX그룹 구 회장 외사촌 기업으로 하국선씨가 지분 97%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은 지분 3%를 가지고 있는 신태형 대표가 맡고 있다.

연제씨는 그동안 쌓아온 기획, 마케팅, 벤처캐피탈 등 실무 경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리테일, 라이프스타일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직접 기업을 발굴하는 등 투자를 리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연제씨가 LX CVC에 합류할 가능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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