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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글로비스 주가 높이기 '특명' [오너십&스톡]①칼라일그룹 '우군' 맞아 오버행 이슈 해소, 신사업 드라이브...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김서영 기자공개 2022-01-26 07:40:25

[편집자주]

오너와 주주 사이의 거리가 부쩍 가까워진 요즘이다. 기업 총수를 회장님이라고 존칭하기보다 '형'으로 부른다. 오너의 경영 방식부터 라이프 스타일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만큼 오너의 언행이 기업의 주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오너의 말 한마디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기도, 리스크로 돌아오기도 한다. 더벨이 오너 경영과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09: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에 해상물류 자회사 현대글로비스는 어떤 의미일까. 현대글로비스는 태생적으로 '현대차의(of), 현대차를 위해(for), 현대차에 의해(by)' 만들어진 계열사다. 현대차와 기아가 생산한 완성차를 해외 각지로 운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수소 사업이나 중고차매매업 진출 등 현대차그룹의 신사업 추진에도 현대글로비스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에 뿐만 아니라 정의선 회장에게도 꼭 필요한 계열사다. 정 회장이 직접 보유한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핵심 카드로 여겨진다. 최근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을 '우군'으로 두면서 주가 부양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정의선 회장 지분 20%...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연동된' 주가

현대글로비스의 과제는 뚜렷하다.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주가를 높여야 한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2018년 3월에 발표한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안을 따르는 경우에도, 정공법을 택해 현대모비스 지분을 직접 확보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상승해 정 회장이 보유한 지분 20%의 가치가 커져야 하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 현대모비스와 주식을 교환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현대모비스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해 사업회사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이다. 정 회장이 보유한 합병 글로비스 주식과 기아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투자부문 주식을 맞바꾼다는 구상이다.

20일 종가 기준 현대모비스 주가는 24만1500원, 현대글로비스는 16만3500원이다. 분할로 현대모비스 기업가치가 다소 낮아지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더 올라야 스와프가 가능할 전망이다. 정공법을 따른다면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높아져 정 회장이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이 많아져야 현대모비스 지분을 더 많이 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수면 위로 떠 오를 때마다 출렁이는 모습을 보인다.
(출처: 네이버 금융 및 현대글로비스 IR 자료)
지난 2018년 3월28일 현대차그룹이 분할합병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크게 뛰었다. 3월28일 17만3500원이었던 주가는 그다음 날 21만4500원을 기록해 하루 만에 무려 23.6% 치솟았다. 그러나 미국계 행동주의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로 지배구조 개편이 멈춰 섰다.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 현대모비스와 함께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2020년 12월에도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듬해 1월29일 주가는 23만5000원까지 뛰었다. 올 1월 초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다시금 올라갔다. 정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사익편취 규제 강화에 따라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였다.

지분 매각을 발표한 이달 6일 주가는 19만1000원으로 전날(17만3000원) 대비 10.4% 높아졌다. 11월 말 14만4000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32.6%가 증가한 셈이다. 투자업계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한다.

◇3대 주주 PEF 칼라일그룹 '등판', 신사업·M&A 전략 통할까

현대글로비스는 이달 초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정 회장 부자가 매각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이 6000억원가량에 사들이면서 3대 주주로 맞게 됐다.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정 회장과 엑시트(투자금 회수) 성공을 목표로 하는 칼라일그룹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칼라일그룹의 합류로 현대차그룹은 '고차방정식'을 풀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사익편취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지분율을 20% 아래로 맞춰야 했다. 소액주주들은 이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 매각과 관련해 오버행(overhang) 이슈를 우려해왔다.
(출처: NH투자증권)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저평가 상태가 지속됐다. 주식수익비율(PER)은 2019년 10.7배, 2020년 11.4배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연간 PER를 전년보다 낮은 8.7배로 전망했다. 이는 동종업계로 꼽히는 △CJ대한통운(34.5배) △UPS(20배) △Yamato Holdings(18.1배) △Nippon Experee(13.6배) 등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사모펀드가 정 회장 부자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완전히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장기 비전을 구상하고 있을 거란 기대감이 퍼졌다. 관련업계는 시장의 기대감이 현대글로비스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완성차 생산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됨에도 불구하고 잠재적 오버행 리스크로 인해 밸류에이션 약세 경험했다"며 "이번 블록딜로 인한 리스크 해소로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재평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가 추진 중인 신사업도 주가 부양에 힘을 보탤지 관심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미래 신사업으로 △전동화(EV) 종합 솔루션 △수소 물류 및 유통 △무인 생활 물류 △스마트 물류 솔루션 등을 낙점했다. 지난해 2월에는 인수합병(M&A) 투자 계획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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