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대상㈜, 뛰는 '옥수수 값' 영업현금흐름도 주름살작년 수입가격 52% 껑충, 재고자산 급증에 운전자본 불어나
이우찬 기자공개 2022-01-25 08:10:3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14: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품 브랜드 '청정원'으로 유명한 대상㈜이 재고자산 증가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영업이익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수수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재고자산이 증가한 게 현금흐름 둔화로 이어졌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2021년 3분기 누계 연결 매출 2조5649억원, 영업이익 135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900억원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약 320억원 줄었다. 매출원가가 1700억원, 판관비가 528억원 불어나면서 영업이익을 잠식당했다.
현금유출입을 살펴보면 영업이익 감소폭과 비교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더 크게 둔화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2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625억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0억원 줄어들 것을 고려하면 영업활동현금흐름 둔화폭이 컸다.
현금흐름 둔화는 운전자본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영업활동에 들어가는 운전자본 증가는 현금흐름 측면에서 부담을 준다. 대상㈜의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지난해 3분기 633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58억원 늘었다.
특히 재고자산이 대폭 불어났다. 재고자산은 같은 기간 3311억원에서 4687억원으로 1376억원 증가했다. 최근 5년 추이를 보면 2017년 이후 연말 기준 재고자산이 3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미래 제품과 상품 판매를 위한 재고자산 증가는 현금흐름을 잠식한다. 일반적으로 원재료를 매입할 경우 재고자산이 발생하고 제품을 판매한 뒤 현금이 유입되기 전까지 일정 기간 돈이 묶인다.
재고자산 부담은 원재료에서 비롯됐다. 재고자산 세부내역을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년 말 대비 재공품(공장에서 생산 중인 제품)이 155억원, 원재료가 624억원, 미착품이 239억원 각각 증가했다. 미착품은 주문했으나 아직 도착하지 않은 원재료를 의미한다.
대상㈜ 관계자는 "국제 물가 상승으로 예년보다 더 비싸게 원재료 가격을 구입하게 됐다"며 "원재료 물량 자체를 늘린 것은 아니며 원료 단가 상승이 재고자산 증가에 대부분 반영됐다"고 말했다.
대상㈜은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국제 곡물가, 환율변동 등 외부 요인에 민감하다. 옥수수 수입가격은 2020년 1톤당 23만원에서 지난해 3분기 35만원으로 52.2% 올랐다. 같은 기간 원당은 35만원에서 52만원으로 48.6% 상승했다.
대상㈜의 지난해 3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061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유형자산 증가로 1009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대상㈜ 측은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짓고 있는 R&D센터 구축에 따른 현금 지출이라고 설명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의 경우 605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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